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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의 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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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식
노을빛에 물든 하늘 아래, 새들이 저녁 식사를 하는 소리만 가득한 우포늪의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서정시 같다. 밤이 되면 인간 세상의 빛이 닿지 않는 우포늪엔 별빛야마토2 pc버전
과 달빛만 고요히 쏟아진다. 주변에 가로등 하나 없어 칠흑같이 어두운 밤, 멧돼지나 삵,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어슬렁거리는 소리가 들릴 뿐인 그곳은 도시인들에게는 별세상처럼 느껴진다.
해지는 저녁과 동틀 무렵 새벽의 우포늪은 형언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인식 선생은 해가 막 솟기 전 여명의 순간 우주식투자이론
포늪을 "한 편의 시와 그림"이라고 표현했고 해가 지고 난 직후의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라서 "말이 필요 없다. 되게 예쁘다"라고 말했다.
석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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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식 선생
ⓒ 이인식
우포늪 지킴이, 왜가리할배, 우포자연학교 교장이라는 직함을 제닉주식
가진 이인식 선생을 3월 초에 만났다. 선생이 경남 창녕의 우포에 들어온 지는 16년째지만 인연을 맺은 것은 35년이 넘었다. 선생을 만나기로 한 카페에 들어서자, 선생은 따오기를 보러 나갔다고 주인장이 일러주었다. 잠시 기다렸다가 만났지만 이야기하다 말고 선생은 석양이 드리워진 우포늪으로 서둘러 일행을 이끌었다.
우포늪은 낯선 자연의 소리로 가득했다. 우포에 머물렀던 사흘 동안 우포늪을 다 볼 수도 없었고 그나마 본 것은 글로 담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우포늪, 그 안에서 평화롭게 유영하는 새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몰라 가슴이 동동거렸다.
"이제 새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거든요. 고니는 4~5천km 가야 해요. 왕복으로는 약 8천km인데 서울과 부산을 20배 왕복하는 수준이에요. 쟤가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큰고니고, 얘가 큰 부리 큰 기러기인데 큰고니도 알고 보면 채식주의자예요. 우포늪이 만들어 놓은 열매나 풀뿌리를 먹지요."
4000여 마리 기러기가 우포늪을 떠나고, 남은 150여 마리가 농경지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늪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끼욱" 고음으로 소리를 내자 노을이 내려앉은 우포늪에 웅장한 교향곡이 울려 퍼졌다. 다른 물새들이 멈칫 고개를 들어 화답하고 다시 저녁 만찬을 즐겼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러시아의 콜리마, 아디날, 캄차카 지역에서 번식하고 가을이 되면 우리나라의 철원 평야, 우포늪, 주남저수지, 서해안 및 남해안의 호수와 농경지로 이동해 겨울을 보낸다. 우포늪을 찾는 새는 약 250종이다. 칼새의 경우 땅에 내리지 않고 날아다니는 잠자리만 먹고 그대로 지나간다. 유럽 칼새는 매일 새벽이나 황혼녘에 30분가량 서서히 비행고도를 낮추는데, 이때 잠을 자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포늪에 살지 않으면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우포늪의 새, 춤추는 버드나무와 마음을 흔들어대는 바람 소리, 그날의 석양과 주변의 모든 것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다가 이내 포기했다. 카메라로 담는 시간조차 아까웠고 내가 가진 기계로는 우포의 어떤 것도 담을 수 없었다.
▲ 우포늪의 큰고니와 큰기러기
ⓒ 이인식
운명 – 페놀 유출
1991년 3월 구미공단에 있던 두산전자에서 페놀 30톤 이상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놀은 낙동강을 따라 밀양과 함양, 부산, 마산까지 흘러들어 1천만 명이 사용하는 상수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민들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을 호소했고 수조에 금붕어가 모두 죽어 나갔다. 유산한 임산부들이 아무리 신고해도 시 공무원들이 받아주지 않자, 가톨릭으로 제보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제보를 받은 가톨릭여성회관 조현순 관장은 마산시청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페놀은 독일에서 신속한 사형 집행과 홀로코스트를 위해 사용하기도 했던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저는 전교조 상근자로 평소에도 회관을 사용하기도 했으니까 위로하러 갔어요. '아이고 단식하느라 수고가 많으시죠' 했더니 내 손을 딱 잡는 거야. 해직 교사니까 일 시켜 먹기 좋잖아. 내가 또 깡다구가 있으니까.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잖아요."
페놀 사건을 계기로 '마산창원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이인식 선생은 교육과 환경을 결합한 교육 환경운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페놀 사건을 밝히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때 100개 정도의 늪이 존재했으나, 우포늪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문으로 막히면서 자연늪이 사라진 기록을 찾았다. 선생은 자연정화 장치인 늪의 기능을 확인하고 습지 복원 운동을 시작했다. 우포늪을 보존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을 활동 목표로 삼았다.
2000년도에 낙동강 하구 수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습지와 새들의 친구'라는 단체를 만든 이유도 습지가 수많은 생명과 지구 생태계를 지탱하는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개발로 파괴된 습지와 철새들의 삶터를 새들의 친구인 인간이 함께 지키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런 늪이 있으면 공장 오염이 터져도 늪이 흡수해 주잖아요. 일단 완충 저류조 역할을 하거든요. 일반 공장지대 옆에 연못 같은 거 많이 만들어주는 이유가 그래서거든요. 페놀 사고 이후 우포늪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우포늪은 중요한 자연유산입니다."
습지 보전과 주민 갈등, 그리고 동행
이인식 선생은 낙동강 근처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우포늪을 보고 자랐다. 선생은 습지를 살리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생계를 위해 물고기를 잡고 논농사를 짓던 주민들에게 습지 보호는 생존의 위협처럼 보였다. 순천만, 주남저수지, 화포천 보존 운동을 하면서 이인식 선생은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앰뷸런스에 실려 가기도 하고, 선생이 있는 갈대밭에 주민들이 불을 지르기도 했다. 선생은 도망가지 않았다. 도리어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그 안으로 스며들기 위해 고투했다. "택도 아닌 놈들이 와서 지역을 망친다"는 주민들에 대해, 선생은 오히려 주민들은 그럴만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감싸안았다.
▲ 우포늪 자유로운 새들의 자리
ⓒ 이인식
2008년 이인식 선생은 우포 자연학교를 만들어 지역 생태환경 보존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갔다. 같은 해에 열린 람사르 총회를 기점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본격화하면서 우포늪에는 국가 예산과 기관들이 들어왔고, 운동의 무게중심도 갈등에서 협력과 교육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강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쳤다. 멸종위기종 따오기 복원 사업을 통해 주변 생태계가 복원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주민들도 지역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라졌던 야생동물이 돌아오자, 서식지가 넓어지고 미꾸라지에서 따오기까지 자연생태가 예술로 되살아났다. 아이들은 책으로 배우는 생태계가 아니라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하며 자랐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선생이잖아. 수업 시간에 100번 배워봤자 기억이 안 나는데, 우포늪에 와서 직접 보고 얘기한 건 기억하거든요.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보는 자연과 농사의 중요성을 동시에 느끼는 거죠."
귀환 준비
우포늪은 한때 자취를 감춘 따오기의 귀환으로 유명하다. 한반도에서 멸종되었던 따오기 복원을 위해 이인식 선생과 조류학자 김수일 교수가 의기투합했다. 안타깝게도 김수일 교수가 2005년 작고하면서 따오기 복원 사업은 차질을 빚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전문가와 언론은 김수일 교수가 없는 상태에서 따오기 복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럴수록 이인식 선생의 마음은 더 탄탄하게 견고해졌다.
"내가 복원해 낼 거야. 나는 서식지 복원 전문가이고, 많은 생명을 보고 있잖아. 김수일 교수와 내가 열심히 준비했는데 반드시 성공시켜야지.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서 다짐하는 거야. 반드시 성공시켜서 김수일 교수에게 욕 안 되게 하겠다는 다짐이었어요."
2008년 10월 17일, 중국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따오기가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뒤이어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선생은 우포늪의 생태적 가치를 알렸다. 이 총회는 한국의 습지 보존 인식에 전환점을 가져왔으며, 이후 각 지역에서도 습지 복원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에서 40년 만에 날아오른 따오기
이인식 선생은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 전문가다. 야생에서 살아본 적 없는 따오기는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된다. 선생은 매일 따오기를 관찰했다. 송수신기를 단 따오기들의 비행 루트, 먹이활동, 번식 성공률 등을 기록하면서 따오기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 중국 친링의 4대 보물 중 하나인 따오기가 우포로 들어온 지 10여 년이 지난 2019년 5월 22일, 마침내 40마리의 따오기가 우포늪을 박차고 힘차게 날아올랐다.
▲ 한반도에서 멸종되었던 따오기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모습
ⓒ 이인식
"따오기를 야생으로 방사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어요. 방사하면 평균 30% 정도가 살아남습니다. 경기도 시흥부터 전라도까지 전국에 흩어져 살 만큼 번져나갔어요. 북한으로 갔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 관찰을 해보니 부모와 다르게 자식 세대는 야생성을 갖고 있어요."
옛날에 따오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백로처럼 흔한 겨울 철새였다. 따오기의 귀환은 사라진 종의 복원은 물론,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주변이 변화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 운동가 이인식
이인식 선생은 인터뷰하다가도 물새들의 소리에 귀를 쫑긋한다.
"잘 들어보십시오. 여기 재미납니다. 무슨 소리가 나죠? 바삭바삭바삭.... 저 소리. 애들이 먹는 소리가 들릴 거예요. 꼭 물소리 같기도 하고. 애들이 물 위에 식물들을 입안에 넣고 먹어요. 이게 식사입니다."
불과 10여 미터 앞에 물새가 고개를 숙여 물 밤을 먹는 모습이 보였다. 바삭거렸다가 촵촵거리는 소리에 숨을 죽였다. 고요함과 간혹 불어오는 바람만 가득한 호수에서 물새들은 고개를 숙였다 들기를 반복했다. 귀를 모으자 훨씬 크게 들리는 소리. 낮에는 들을 수 없는 소리라고 했다.
"고라니가 어디에 사는지 아세요? 고라니는 Water deer라고 해요. '물사슴'이에요. 습지나 물가 근처를 자주 다녀서 붙은 이름이지요. 숲이나 산에 있는 이유는 연애하거나 둥지를 만들고 숨기 위해서입니다. 새순을 먹고 사는데, 어디에 사는지 보려면 먹이활동을 어디서 하는지를 보면 알아요."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 운동가다운 설명이다. '왝왝' 우는 왜가리, '따옥따옥' 우는 따오기처럼 우리나라는 주로 소리와 색깔로 새의 이름을 짓는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흔히 뱁새라고 부르는 새인데 참새와 많이 닮았다.
▲ 고라니가 우포늪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 이인식
서식지와 먹이활동을 기준으로 동물의 이름을 짓는 영국과 유럽에서는 고라니를 '물사슴'이라고 부른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다. 영어로는 오이스터캐처(Oystercatcher)인데 직역하면 '굴잡이 새' 또는 '굴잡이'다. 해안가에서 조개나 굴을 부리로 쪼개서 먹는 행동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검은머리물떼새의 부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독자들도 검색에 앞서 상상하시기를 권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24년 창녕군 전역(530.51㎢)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높은 생물다양성 가치를 지닌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억새 군락지로 알려진 화왕산 군립공원 두 곳이 핵심구역이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내륙습지이자 자연 배후습지다. 특히 큰기러기, 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10여 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종 다양성의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겨울 철새들이 오가는 중간 기착지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창녕도 다른 시골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인구 5만 6천 명을 사수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릴 정도로 창녕도 인구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귀촌 귀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순천만에 가면 인안 초등학교가 있는데 15~16명도 안 돼서 폐교 위기였어요. 제가 강의 가서 순천만을 예로 들어서 학교 살릴 방법을 말해줬어요. 지금은 100명이 넘었어요. 제주 선흘 초등학교도 폐교 위기였어요. 그곳은 동백 람사르 습진데 지역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지금은 학생이 120명 가까이 와서 본교가 됐어요. 살기 좋으니까, 화가, 사진작가, 글 쓰는 사람들, 예술가들이 들어와서 살고 있어요."
이인식 선생은 지역 언론에 우포의 역사와 생태를 주제로 매월 글을 연재하면서 지역 역사 공부와 탐조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힘은 대의가 있을 때 생겨요. 전태일이 그랬고, 정약전이 귀향 가서 삶은 힘들었겠지만 '자산어보' 같은 보석을 캐낸 건 지역을 봤기 때문이에요. 박완서 작가가 자기 주변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썼고, 올레길을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서명숙도 자신의 고향이 모티브였어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 걸렸는데 큐레이터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말했어요."
▲ 우포늪의 석양
ⓒ 이인식
마지막 과제
흙 대신 콘크리트 골조물을 사랑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그럴수록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훼손되고 파괴되었다. 하나로 연결되었던 산과 들, 강과 숲길이 끊어졌다. 늘 다니던 길이 사라지자, 야생동물들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다치거나 죽임을 당했다. 국립생태원 자료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동물 교통사고로 1만 4566건에 달하는 생명이 사라졌다. 고양이, 고라니, 너구리, 개, 노루, 오소리, 멧돼지 순이다.
이인식 선생은 차에 치여 죽거나 다친 동물들의 안식처인 자연동물원 건립을 자신의 마지막 과제로 설정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동물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들을 구조해서 치료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다친 동물은 어디 가고 싶어도 못 갑니다. 수리부엉이도 다치면 못 날아요. 그 아이들이 치료받고 쉴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할 일입니다. 지금 73세니까 7년 동안 그 일을 할 작정이에요. 지난 정부 때 연구용역을 했는데 정부가 바뀌면서 무산됐어요. 시간이 필요한 거죠."
▲ 우포늪 비밀의정원
ⓒ 이인식
안개 속에서 물결을 가르며 고니 한 쌍이 천천히 움직이고, 이른 아침 해무가 낀 늪이 마치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우포늪. 백로는 얕은 물 위에서 조용히 미꾸라지를 낚아채고, 왜가리는 뒷다리를 물속에 담근 채 미동도 없이 먹이를 기다린다. 그 위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따오기 떼의 울음소리가 이인식 선생에게는 희망의 소리였다.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은 이 희망의 소리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생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 이인식 선생은 희망의 출발점을 지역으로 보았고 결승점도 지역으로 여겼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큰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생태환경의 복원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들의 복원만이 아니라 생명과 생명이 날마다 새롭게 관계 맺는 일이다. 다치고 지친 생명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선생은 단단하고 조용한 확신으로 여전히 길 위에 서 있다.
[필자소개] 변정윤: 작은책 편집위원 / 살아있는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밀양을 살다>, <기록되지 않은 노동>,<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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