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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멈췄고 총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당장 전쟁을 멈추고, 대화하자"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평화협정 각서를 요구하며 다른 계산법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러는 사이 푸틴은 다시 공습 버튼을 눌렀습니다.
폭격은 더 거세졌고, 전쟁은 더 깊어졌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의 통화는 2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푸틴은 휴전을 단칼에 거절했고, 트럼프는 중재자 역할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전장이 아닌 치열한 지정학 질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서의 시험대 위에 서 있습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푸틴의 목표는?




푸틴은 최근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의 입장은 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 농협근로자대출 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는 말의 속뜻은 명확해 보입니다.
단순한 종전을 넘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서방의 무기 지원 중단.
즉 서방 안보 체계의 구조 자체를 흔들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미소금융대출은행푸틴의 시선은 처음부터 나토 전체를 향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저 첫 발판일 뿐, 진짜 목표는 집단안보 체제를 무력화시키는 것 바로 나토의 정치적 해체입니다.
나토의 동진 정책, 즉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구소련 공화국들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주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자동차 순위[예브게니 프리마코프 / 전 러시아 외무장관(1997년 5월) : 구소련 공화국들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는 나토와의 관계 시스템을 수정할 것입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러시아는 구소련 공화국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푸틴의 장기전 전략…"시간은 나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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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을 소모전 양상으로 끌고온 푸틴에게 시간은 무기와 같습니다.

크렘린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평화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1년, 2년, 3년 더 필요하다면 그 이상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스웨덴과 21년간 싸웠다. 당신들은 얼마나 싸울 준비가 돼 있나?"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넘어 나토 회원국들에게 보내는 경고입니다.
푸틴은 4단계에 걸쳐 나토를 흔드는 시나리오를 추진 중입니다.
1단계 장기 소모전. 우크라이나를 통해 서방의 군사지원과 재정지출을 극대화시키고, 그로 인해 정치적 피로감과 경제적 부담을 유도합니다.
2단계 내부 분열 조장. 회원국 사이의 입장 차이, 특히 동유럽과 서유럽 간의 대응 온도차를 부각시키며 집단 대응 체계를 느슨하게 만듭니다.
3단계 미국의 이탈 유도. 거래 중심 외교를 펼치는 트럼프가 지휘하는 미국의 리더십이 중립 혹은 후퇴할 경우 나토는 자동으로 균열됩니다.
4단계 '집단방위 무력화'. 나토 조약 5조, 즉 하나의 국가에 대한 공격이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는 원칙. 이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를 만들면, 나토의 근간은 흔들리게 됩니다.
푸틴은 이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늘도 전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푸틴에게 전쟁은 권력을 강화하는 지렛대"




푸틴에게 전쟁은 권력을 강화하는 지렛대와 같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전쟁을 벌이며 막강한 권력을 키웠습니다.
1999년 보리스 옐친 정부 시절 47세의 나이로 총리에 오른 푸틴은 2차 체첸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당시 구소련 붕괴, 이어진 개혁 개방 정책으로 혼란스럽던 러시아 사회에 푸틴의 강력한 리더십은 질서와 안정으로 느껴졌습니다.
이후 푸틴은 그루지야 침공, 시리아 내전,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집권 기간 꾸준히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전쟁을 일으킬 때마다 푸틴은 이것이 러시아의 침략이 아닌 방어 전쟁, 즉 서방의 침공을 방어하는 문명 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화려했던 러시아 제국과 구소련 시절 막강했던 군사력 등 과거의 추억을 소환해 러시아 국민을 민족주의로 결속시킵니다.
푸틴의 통치는 영원한 러시아 문화와 제국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구축됩니다.
북쪽에서 흔들기…푸틴의 압박 전술




푸틴의 전략은 이미 행동으로 실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은 러시아가 핀란드 국경 인근에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재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극권 전략 기지, 무르만스크 인근에 헬기 부대가 20년 만에 재건됐고 핀란드 국경 100km 이내엔 수백 개의 군용 텐트와 병참 시설이 구축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어 조치가 아닙니다.
새롭게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자, 북유럽에 분열 포인트를 만드는 고차원적 포석입니다.
푸틴의 전쟁은 밖으로, 그리고 안으로




푸틴이 다음 표적으로 노리는 건 어디일까요?

푸틴은 유럽의 작은 영토를 점령해 나토가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시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서유럽 국가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지금, 푸틴은 나토 내부의 온도차를 더욱 벌리고자 합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 내부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방위산업은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군 복무자 가족에 대한 급여와 보상금 등은 GDP의 약 1.5%에 이릅니다.
검열과 탄압은 '전시'라는 명분 아래 정당화됩니다.
푸틴에게 전쟁은 국외 안보 전략이자, 국내 통치 수단입니다.
트럼프의 '거래적 평화'는 해법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전장을 '협상'이라는 이름으로 끝내려는 인물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그는 거래를 평화로 포장합니다.
푸틴과의 통화를 '생산적'이라 자평하며, 협상 장소로 바티칸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의 무역 확대, 제재 완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실리를 앞세운 접근을 시도 중입니다.
하지만 평화를 거래의 대상으로 보는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 푸틴에게 시간만 벌어주고 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전쟁 멈출 열쇠는 에너지·금융 제재




그렇다면 푸틴의 시간 끌기 전략을 깨뜨릴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바로 에너지 수출 제재와 금융 고립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러시아산 원유 수출량의 절반 정도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까지 인도가 수입하는 원유 대부분은 중동산이었습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도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중국 역시 같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출발한 유조선의 경로를 추적해 보면 약 80%가 중국과 인도로 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러시아에서 인도로 들어오는 원유 대부분이 항구 인근 공장에서 정제된 뒤 다시 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서방 국가도 포함됩니다.
인도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가 수출국이기 때문에 가격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시장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얘기인데 여기서 막대한 차익이 발생합니다.
이른바 '원유 세탁'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세탁해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 중 일부가 러시아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의회 두마 부의장인 표트르 톨스토이는 러시아가 장기전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인도를 통해 유럽에 판매한 석유 대금으로 모든 비용을 지불한다" 밝혔습니다.
전쟁 첫해 러시아는 수출로 5,900억 달러를 벌었는데 대부분 석유와 가스에서 나온 수입입니다.
러시아 시민단체(Re:Russia)의 계산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보다 1,600억 달러 많습니다.
전쟁 비용이 연간 최소 1,000억 달러에 달하므로 석유로 인한 수입으로 전쟁 비용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셈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반격…제재, 푸틴 막을 수 있을까




유럽은 이미 러시아산 원유가 우회 수출되는 '그림자 선단'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더 나아가 러시아가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의회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5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전쟁 자금줄이자 외화 수입의 핵심입니다.
이 흐름을 막는다면, 장기전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제는 같습니다.
트럼프가 평화협상과 전략적 거리두기를 시도한다면, 그 틈을 푸틴은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위한 해법으로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강조 또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 보십시오, 그런(제재 부과) 시점이 올 수도 있습니다. 사실, 러시아가 평화 협정에 관심이 없고 그저 전쟁을 계속하길 원한다는 것이 분명해진다면 그런(제재 부과) 시점이 올 수도 있습니다.]
"나토 분열과 정치적 항복 노린다"…푸틴의 진짜 전쟁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 나토 체제 자체를 정치적으로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가 원하는 건 탱크로 밀어붙이는 전장의 승리가 아니라, 나토 동맹국들이 지쳐 먼저 무릎 꿇는 정치적 항복입니다.
트럼프의 '거래 중심 평화 전략'이 틈을 만들고, 유럽의 분열이 가속화된다면, 푸틴은 이 전쟁을 이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이 처음부터 우크라이나만의 싸움이 아닌 이유입니다.
트럼프 시대, 나토가 어디까지 단결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지정학적 시험대가 펼쳐졌습니다.
이 시험에 주어진 제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입니다.
기획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참고 기사: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digital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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