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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출범한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대통령 격) 정부는 민간 출신 전문가들을 장관급으로 대거 발탁해 주목을 받았다.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내각에 기용하려는 시도는 전임 차이잉원 총통 때도 있었지만, 전문 경영인, 반도체 분야 기업가, 과학자 등 ‘실무형 전문가’를 정책 최전선에 배치한 것은 대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파격 인사였다. 특히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대만의 최첨단 전략 산업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하며 현장성과 과감한 실행력을 예적금담보대출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 “‘진보 정권은 이념에만 치우쳐 무능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라이 총통이 임명한 류징칭 국가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대표적인 예다. 류 위원장은 IBM 대만 지사에서 제조·공급망 부문 총괄 매니저, 글로벌 회계감사기업 PwC 대만법인 대표 등을 지낸 전문 경영자 출신이다. 국가 중장기 이신행 전략과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전략 부처인 국가발전위원회는 2014년 발족했는데, 수장으로 관료 출신이 아니라 행정 경험이 전무한 민간인이 발탁된 것은 처음이다. 라이 총통은 당시 류 위원장을 임명하며 “국가 발전 전략은 더 이상 관료주의적 계획이 아닌, 민간 산업 감각을 반영한 실행 중심 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궈즈후이 경제 우체국 공인인증서 부장(장관) 역시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는 1990년대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 탑코사이언티픽(TOPCO Scientific)을 공동 창립한 기업가로, 탑코를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키워내며 대만 100대 전문 경영자(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만의 산업 정책·에너지·무역·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총괄하는 핵심 경제 부처에 관료 사회 7080직장인밴드 경험이 전무한 민간 기업가를 임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라이 정부는 궈 장관을 임명하며 “‘AI가 곧 국력’이라는 기조 아래,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정책 현장에 대한 깊은 통찰과 풍부한 글로벌 협력 경험을 갖춘 그가 경제부를 이끌기에 최적의 인사다”라고 밝혔다.
과학기술 관련 분야 수장으로는 테크 청약가점계산 전공의 과학자들을 발탁했다. 우청원 국가과학기술위원장(장관급)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 캠퍼스(UCSB)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만 국립청쿵대·칭화대 부총장을 거쳐 남대만과기대 총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풍부한 산학연정(産學硏政) 경험을 갖춘 실무형 전문가로서, 과학기술위원회의 연구 기획, 예산 집행, 산업 연계까지 종합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인물”이라는 것이 임명 이유였다.
황옌난 디지털부장은 학계 출신으로 기업 연구소를 거친 인사다. 대만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 통신사 AT&T 산하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대만 최고의 국가 연구 기관인 중앙연구원에서 정보 보안 관련 분야의 총책임자를 맡다가 장관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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