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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떠올리기만해도 콧날이 시큰거리는 고향이 있다. 몸도 마음도 무른 어린 시절,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던 곳. 엄마·아빠의 품 안에서 까르르 웃음 짓는 곳. 언제나 고향이 그립다. 때가 묻지 않은 시절의 내가 여전히 그곳에 있을 것 같아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인간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동물에게도 향수가 있으니까. 어떤 향수는 차지고 진득해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고향이 너무 그리워서, 삶의 경로를 근본적으로 뒤바꾼 동물. 고래의 이야기다. 바다에서 육지로, 다시 바다로 돌아간 그 위대한 귀환. 귀향에 달뜨는 설만큼 얘기하기 좋은 때는 없을 것이다.
릴게임방법
“집에 가고싶어...” 프랑스 화가 베르타 웜스의 ‘나폴리를 그리워하는 여인’.
동물이 처음 뭍에 나온 날
애초에 모든 동물은 모두 물에 살았다. 육지는 오직 식물의 땅이 모바일바다이야기 었다. 3억 7000만년 전, 까마득한 태곳적에, 다리 달린 물고기가 드디어 뭍에 발을 디뎠다. 틱타알릭이라 불리는 존재. 달에 첫 발을 뗀 최초의 인류 닐 암스트롱만큼이나, 작지만 위대한 한발짝이었다. 이 한 발로 척추동물이 마침내 육지생활을 시작했으니까.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킁킁, 어디서 두쫀쿠 냄새가....?” 틱타알릭 이미지.
틱타알릭의 한발짝은 위대한 모험심 때문은 아니었다. 사실 그 반대에 가까웠다. 물 속이 무서워서 뭍에서 새 삶을 꿈 꾼 것이었다. 당대의 바닷속은 원피스의 ‘해왕류’처럼 거대 육식어류가 지배했다. 틱타알릭 같은 조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무래기들은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까딱하다가 ‘상어밥’이 되기 십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틱타알릭은 오늘날 실향민처럼 고향을 잃었다. 살고 싶어서, 더 나은 삶을 꿈 꾸고 싶어서.
육지는 틱타알릭이라는 뜨내기를 너르게 품었다. 동물이라고는 곤충 뿐이어서 마음껏 식물을 뜯어먹을 수 있어서였다. 물과 뭍을 자주 오가던 틱타 릴게임바다이야기 알릭은 조금씩 육지에서의 생활을 늘려나갔다. 수중 호흡에 유리한 부레는 산소를 양분 삼은 폐로 변해갔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생명의 위협이 없는데, 왜 아니겠는가.
“수영은 이제 지겨워...” 미국 하버드 박물관에 있는 틱타알릭 모형. [사진출처=Ryan Schwark]
레드오션이 된 육지
틱타알릭의 아이들은 엄마의 고향(물)을 제 고향으로 삼지 않았다. 푸르고 넓은 육지를 그들의 새 터전으로 삼아서였다. 억겁의 시간을 거쳐, 틱타알릭의 후손들은 각자의 모습으로 변화해갔다. 물과 육지를 오가는 양서류가 나오고, 이들 사이에서 파충류와 포유류가 갈라졌다. 생명은 경이로운 모습으로 분열해갔다.
비옥한 땅에 생명이 번성하여서, 어느 순간부터인지, 육지는 빽빽해졌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둥지를 틀어서였다. 땅에는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가, 하늘에서는 조류로 가득했다. 5500만년 전, 하마와 멧돼지의 모습을 한 초기 우제류(사슴·하마·기린과 같은 짝수 발굽 포유류)는 그 밀도가 괴로웠다. 자기만의 공간, 자기만의 먹이가 없어서였다. 초고밀화 사회가 고달픈 건 인간만의 얘기는 아니었다.
“못 보던 놈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약 5500만년 전 에오세 시기 지구.
도시에서의 삶이 괴로울 때면, 고향이 떠오르는 건 보편적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이 초기 우제류의 일부가 슬금슬금 조상의 고향인 물가로 다가가고 있었으니까.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는 ‘잔칫상’이 가득했다. 싱싱한 물고기가 떼를 지어 이들을 맞이했다. 고향의 환대가 반가워서, 더 깊이 물속으로 나아갔다. 파키케투스의 등장. 고래의 직계조상이었다(육지와 얕은 물 속만 오간 집단은 오늘날 하마로 갈라졌다).
“육지 생활은 너무 힘들어.” 고래 직계 초상인 파키케투스. [사진출처=Nobu Tamura]
위대한 귀향의 완성
물 속으로 더 자주, 더 깊이 스며들면서, 파키케투스의 모습도 점점 수중 동물로 바뀌었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생기고, 꼬리도 바다 생명체처럼 길어졌다. 귀촌한 사람의 도시물이 시나브로 빠지듯이, 고래도 ‘물고기’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학자들은 약 4300만년 전부터, 고래가 완전히 ‘귀향’한 것으로 추정한다. 수중 생물로 돌이킬 수 없는 진화가 일어나, 더 이상 뭍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1200만년에 걸친 귀향.
“이 물 밖은 위험해.” 에오세 시대 고대 고래류인 로도세투스 카스라니. [사진출처=Nobu Tamura]
고래는 육지동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물에서 살고 있으나, 그들의 생명에는 포유류의 DNA가 새겨져 있어서다. 여전히 폐로 호흡하고, 새끼를 낳으며, 새끼에게 젖을 물린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수면 위로 솟구쳐야 한다.
귀향은 기진한 것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임을, 고래의 육중한 움직임에서 읽는다. 바라건대, 당신의 귀향길이 고래만큼 고단한 것은 아니기를. 동시에 고래의 귀향만큼이나 값진 것이기를.
“산소 맛은 못참지.” 범고래.
<세줄요약>
ㅇ모든 동물은 한 때 모두 물에서 살았다.
ㅇ일부 동물이 나와 육지 동물을 이뤘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가 다시 물로 돌아갔는데, 고래의 조상이었다.
ㅇ고래는 한때 육지동물이었어서, 여전히 폐로 숨을 쉬고,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인다.
생명(生)의 색(色)을 다루는 콘텐츠 생색(生色)입니다. 동물, 식물을 비롯한 생명의 성을 주제로 외설과 지식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가끔은 ‘낚시성 제목’으로 지식을 전합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격주 주말마다 재미있는 생명과학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인간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동물에게도 향수가 있으니까. 어떤 향수는 차지고 진득해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고향이 너무 그리워서, 삶의 경로를 근본적으로 뒤바꾼 동물. 고래의 이야기다. 바다에서 육지로, 다시 바다로 돌아간 그 위대한 귀환. 귀향에 달뜨는 설만큼 얘기하기 좋은 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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