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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한국] 주말 아침, 인파에 떠밀리듯 도착한 과천 경마공원은 복합 휴식 공간과 거대 도박장이라는 두 얼굴이 공존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환호성과 노년층의 사교, 장애 청년들의 자립이 공존하는 이곳이 최근 정부의 이전 발표로 불안에 떨고 있다. 흑자 사업장의 강제 이전이 가져올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가치의 소멸 위기를 현장에서 짚어봤다.
경마공원 입구부터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이전반대’ 게시물.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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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 경마공원역 개찰구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의 환승역을 방불케 했다. 10시 15분에 시작될 첫 경주를 놓치지 않으려는 인파에 휩쓸려 등 떠밀리듯 역 밖으로 나섰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경마잡지 판매대부터 3번 출구 너머 옥수수와 번데기를 파는 노점상까지, 이곳의 생태계는 철저히 황금성게임랜드 경마장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마공원 내부 곳곳에 붙은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반대’ 현수막은 현장의 생존권 투쟁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팽팽한 긴장감을 대변했다.
경마공원에서도 보통 경마장이라 불리는 부분은 현재 ‘렛츠런파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경내에 게임몰릴게임 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놀라운지(Nol Lounge)였다. 2040 세대와 미성년 동반 가족만 입장이 가능한 이곳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까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 시작 전, 기수가 말과 바다이야기 트랙을 도는 중이다.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아이들은 경주마가 시야에 들어오자 “말! 말! 말!”이라며 환호했지만, 같은 시각 2층부터 6층 관람석을 가득 메운 중장년, 노년의 경마 팬들은 경주마가 결승선을 약 200m 앞둔 지점부터 천장 오징어릴게임 을 울리는 함성을 내질렀다. 누군가에게는 나들이 장소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수십만원 이상의 돈을 건 승부처였다. 한 백발 노인은 기자에게 마권을 샀는지 물어보며, 2번마에 건 10만 원어치 마권 여러 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죽하면 놀라운지에서 경마 기초를 가르치는 강사는 ‘고시 공부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경마를 본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에게 경마장 이전 논란은 곧 상실로 다가왔다.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경마장에 방문한 20대 남성은 “한국에서 말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얼마 없는데 이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가방에 달린 말 인형에서 경마 그 이상의 애정이 느껴졌다. 홀로 이곳을 찾은 60대 여성 또한 “경마장이 멀리 가면 올 수 없죠. 사람들이 쉴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본 어르신들은 처음 본 사이임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경마장을 사교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과천역 앞 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물론 도박장이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시선도 공존했다. 놀라운지를 벗어나 2층부터 6층, 그리고 내부 식당에선 마권을 쥔 채 인상을 쓰며 한숨을 내뱉는 중장년과 노인 무리가 곳곳에 보였다. 친구끼리 방문한 30대 남성 두 명은 “건전하게 쉴 다른 곳이 생긴다면 경마장이 없어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객 사이에서도 시선이 엇갈리는 만큼,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여론 역시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지역 이미지와 실리 사이에서 주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과천역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주민은 “인식이 워낙 안 좋아서 없어지면 좋겠어요. 그래도 세금은 많이 낸다고 하니 조금 걱정되는 점도 있어요”라고 말했고, 60대 여성 주민은 “도박장이란 인식이 쉽게 벗겨지는 것도 아니고, 이참에 없어지면 좋겠어요. 부동산 문제도 심한데, 집 더 생기는 게 경마장보다 좋은 일 같아요”라며 이전을 촉구했다.
반면, 40대 남성 주민은 “경마장 자리에 집이 더 생기면 지금보다 차가 더 막힐 것 같고, 괜히 멀쩡하게 자리 잡은 거 치울 필요가 있나 싶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마공원역 앞에서 경마 잡지를 파는 중년 여성은 “2~3년 뒤에 없어진다니, 걱정되죠. 없어지면 관련된 사람들도 오지 않을 텐데”라며 상권 소멸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렛츠런파크 내 한 식당 직원은 “만약 경마장이 없어지게 된다면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과천 경마공원 내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무실.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오후에는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을 찾아 보다 구체적인 내부 사정을 들었다. 노조 사무처장은 과천 경마장 이전이 가져올 부작용을 지표를 통해 제시했다. 현재 과천 경마장은 전국 3개 경마장 중 유일한 흑자 사업장이다. 특히 경마공원역의 압도적인 대중교통 접근성 덕분에 전체 이용객의 75%가 과천 경마장에 집중돼 있다.
1월 29일 정부 발표안대로 경기도 ‘어딘가’로 이전하게 되면, 접근성 악화로 인한 수익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수익 감소는 곧 고용 위기로 직결된다. 이 중에서도 ‘경마직’이라 불리는 중·노년층 저임금·단시간 노동자들은 이전할 경우 현실적으로 고용 유지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주요 승마 대회를 비롯한 말 관련 행사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산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기반 또한 이곳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발달장애청년들의 취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나는카페.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노조 건물을 나와 걷다 보니 먹이 체험 장소에서 평화롭게 건초를 뜯는 말들 옆에 ‘나는카페’가 보였다. 나는카페는 한국마사회가 발달장애 청년들의 직업교육과 자립을 돕기 위해 조성한 일터다. 2012년 11월 첫발을 뗀 이후 현재는 15개 지점까지 확대되며 수십 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사회 진출의 사다리가 돼줬다.
한국마사회의 수익은 대부분 마권 판매에서 발생한다. 사행성 산업에 기반한 수익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늘 따라붙는 이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수익의 일부는 이처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환원 사업의 토대가 된다. 14년째 이어온 민관 협력의 상징적 모델 역시 경마장 이전이라는 불확실성 앞에 놓여 있다.
김상훈 인턴기자(writer@bizhankook.com)
경마공원 입구부터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이전반대’ 게시물.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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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 경마공원역 개찰구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의 환승역을 방불케 했다. 10시 15분에 시작될 첫 경주를 놓치지 않으려는 인파에 휩쓸려 등 떠밀리듯 역 밖으로 나섰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경마잡지 판매대부터 3번 출구 너머 옥수수와 번데기를 파는 노점상까지, 이곳의 생태계는 철저히 황금성게임랜드 경마장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마공원 내부 곳곳에 붙은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반대’ 현수막은 현장의 생존권 투쟁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팽팽한 긴장감을 대변했다.
경마공원에서도 보통 경마장이라 불리는 부분은 현재 ‘렛츠런파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경내에 게임몰릴게임 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놀라운지(Nol Lounge)였다. 2040 세대와 미성년 동반 가족만 입장이 가능한 이곳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까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 시작 전, 기수가 말과 바다이야기 트랙을 도는 중이다.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아이들은 경주마가 시야에 들어오자 “말! 말! 말!”이라며 환호했지만, 같은 시각 2층부터 6층 관람석을 가득 메운 중장년, 노년의 경마 팬들은 경주마가 결승선을 약 200m 앞둔 지점부터 천장 오징어릴게임 을 울리는 함성을 내질렀다. 누군가에게는 나들이 장소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수십만원 이상의 돈을 건 승부처였다. 한 백발 노인은 기자에게 마권을 샀는지 물어보며, 2번마에 건 10만 원어치 마권 여러 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죽하면 놀라운지에서 경마 기초를 가르치는 강사는 ‘고시 공부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경마를 본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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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역 앞 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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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0대 남성 주민은 “경마장 자리에 집이 더 생기면 지금보다 차가 더 막힐 것 같고, 괜히 멀쩡하게 자리 잡은 거 치울 필요가 있나 싶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마공원역 앞에서 경마 잡지를 파는 중년 여성은 “2~3년 뒤에 없어진다니, 걱정되죠. 없어지면 관련된 사람들도 오지 않을 텐데”라며 상권 소멸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렛츠런파크 내 한 식당 직원은 “만약 경마장이 없어지게 된다면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과천 경마공원 내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무실.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오후에는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을 찾아 보다 구체적인 내부 사정을 들었다. 노조 사무처장은 과천 경마장 이전이 가져올 부작용을 지표를 통해 제시했다. 현재 과천 경마장은 전국 3개 경마장 중 유일한 흑자 사업장이다. 특히 경마공원역의 압도적인 대중교통 접근성 덕분에 전체 이용객의 75%가 과천 경마장에 집중돼 있다.
1월 29일 정부 발표안대로 경기도 ‘어딘가’로 이전하게 되면, 접근성 악화로 인한 수익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수익 감소는 곧 고용 위기로 직결된다. 이 중에서도 ‘경마직’이라 불리는 중·노년층 저임금·단시간 노동자들은 이전할 경우 현실적으로 고용 유지가 불가능하다. 아울러 주요 승마 대회를 비롯한 말 관련 행사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산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기반 또한 이곳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발달장애청년들의 취업과 자립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나는카페. 사진=김상훈 인턴기자
노조 건물을 나와 걷다 보니 먹이 체험 장소에서 평화롭게 건초를 뜯는 말들 옆에 ‘나는카페’가 보였다. 나는카페는 한국마사회가 발달장애 청년들의 직업교육과 자립을 돕기 위해 조성한 일터다. 2012년 11월 첫발을 뗀 이후 현재는 15개 지점까지 확대되며 수십 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사회 진출의 사다리가 돼줬다.
한국마사회의 수익은 대부분 마권 판매에서 발생한다. 사행성 산업에 기반한 수익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늘 따라붙는 이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수익의 일부는 이처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환원 사업의 토대가 된다. 14년째 이어온 민관 협력의 상징적 모델 역시 경마장 이전이라는 불확실성 앞에 놓여 있다.
김상훈 인턴기자(writer@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