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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기자]
작은 출판사와 큰 출판사가 따로 맡아야 할 책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많은 책을 접하다 보면 책만 봐도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대형 출판사가 큰 자본과 인력을 들여 만든 책인지, 작은 출판사가 자기 형편 안에서 정성껏 만든 책인지 대개 감이 온다. 그동안 이런 감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촉을 거의 충격적으로 깨뜨린 출판사가 있다. 여문책이다.
프랑스 혁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주저 없이 명저로 꼽을 장 클레망 마르탱의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만 해도 만만치 않은 책인데, 총 3312쪽에 달하는 체리마스터모바일 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10 세트> 같은 대작까지 보고 나면 놀라움을 넘어 어이가 없어진다. 이런 작업을 사장 겸 직원 한 명이 해냈다는 사실은 출판계의 상식으로는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다.
돈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1인 출판사가 대형 출판사도 선뜻 덤비지 않는 대작을 꾸준히 낸다는 것은, 잘 팔리는 책으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로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보다 이 책은 너무 좋아서 세상에 꼭 내놓아야 한다는 마음이 더 앞선다는 뜻일 것이다. 사업가의 마음이라기보다 좋은 책을 보면 주변 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싶어지는 독서가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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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표지
ⓒ 여문책
그런 점에서 여문책은 이제 이름만 보고도 믿고 사게 릴게임몰 되는 출판사 목록에 넣어야 할 것 같다.
요즘 이란과 미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때문에 세계가 뒤숭숭해서인지, 여문책의 여러 책 가운데서도 내 눈은 먼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에 멈췄다. 이 책은 먼저 물성부터 남다르다. 인포그래픽 책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크고 아름답고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기준을 넉넉하게 릴게임야마토 채운다. 큰 판형에 실로 묶어 만든 사철 제본이라 180도로 평평하게 펼쳐지고, 그래서 인포그래픽을 책등 걱정 없이 시원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진짜 장점은 외형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사 시대의 무기와 전쟁의 기원에서 출발해 고대 제국의 팽창, 중세 전쟁의 양상, 근대 군사혁명, 두 차례 세계대전, 냉전, 현대의 디지털 전쟁까지 긴 흐름을 한눈에 붙들게 만든다. 더 눈에 남는 것은 전쟁을 전투와 무기, 전략과 승패의 기록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 내지 내지
ⓒ 여문책
여성과 전쟁을 따로 다루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19세기,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성이 어떻게 군사 조직의 주변과 후방, 돌봄과 보급의 축으로 연결되어 왔는지 보여 준다. 이런 주제는 다른 전쟁사 책들이 대개 지나치거나 외면해 온 부분이다. 동물과 전쟁을 다룬 대목도 마찬가지다. 노새와 당나귀는 양차 세계대전 동안 물자를 날랐고, 개는 감시 임무를 맡았으며, 비둘기는 연락 수단으로, 해양 포유류는 잠수함 탐지에 활용되었다. 여기서 책은 동물을 흥미로운 주변 요소로 소비하지 않는다.
동물은 전쟁에서 잊힌 희생자다. 용감한 전사로 묘사되는 동물도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집중 폭격을 받은 모든 도시에서 동물원은 파괴되며, 동물은 공습으로 학살되거나, 1992년 사라예보 동물원에서처럼 굶어죽기도 한다. 가축은 군대를 먹이기 위한 산업 자원이거나 적군이 약탈할 자원이다. 가축과 야생동물은 총격과 포격의 희생자가 되며, 지뢰를 밟거나 해상기뢰를 건드려 폭발시키기도 한다.
전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대목도 이 책의 미덕이다. 전쟁은 사람만 죽이지 않는다. 공기와 물, 흙과 기후까지 함께 무너뜨린다. 인간이 밀집한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오염은 곧 생활 공간 전체로 번지고, 대형 화재가 겹치면 독성 짙은 연기가 하늘을 덮는다. 석유 시설이 불타고 검은비가 내린다는 설명은 지금의 현실과도 불편할 만큼 겹쳐 보인다. 전쟁은 총성과 폭발로만 끝나지 않는다. 공기는 숨 쉬기 어려워지고, 물과 토양은 오염되고, 불길은 땅의 온도와 하늘의 색까지 바꿔 놓는다.
그래서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는 전쟁사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국가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한 사람, 기술과 정치와 인간성이 어디에서 맞물리는지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손에 쥐면 먼저 크기와 장정에 놀라고, 펼치면 정보 설계의 수준에 놀라고, 다 읽고 나면 전쟁을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지 아는 책이라는 사실에 다시 놀라게 된다.
작은 출판사와 큰 출판사가 따로 맡아야 할 책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많은 책을 접하다 보면 책만 봐도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대형 출판사가 큰 자본과 인력을 들여 만든 책인지, 작은 출판사가 자기 형편 안에서 정성껏 만든 책인지 대개 감이 온다. 그동안 이런 감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 촉을 거의 충격적으로 깨뜨린 출판사가 있다. 여문책이다.
프랑스 혁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주저 없이 명저로 꼽을 장 클레망 마르탱의 <새로 쓴 프랑스 혁명사>만 해도 만만치 않은 책인데, 총 3312쪽에 달하는 체리마스터모바일 te :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1~10 세트> 같은 대작까지 보고 나면 놀라움을 넘어 어이가 없어진다. 이런 작업을 사장 겸 직원 한 명이 해냈다는 사실은 출판계의 상식으로는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다.
돈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1인 출판사가 대형 출판사도 선뜻 덤비지 않는 대작을 꾸준히 낸다는 것은, 잘 팔리는 책으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로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보다 이 책은 너무 좋아서 세상에 꼭 내놓아야 한다는 마음이 더 앞선다는 뜻일 것이다. 사업가의 마음이라기보다 좋은 책을 보면 주변 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싶어지는 독서가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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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의 진짜 장점은 외형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사 시대의 무기와 전쟁의 기원에서 출발해 고대 제국의 팽창, 중세 전쟁의 양상, 근대 군사혁명, 두 차례 세계대전, 냉전, 현대의 디지털 전쟁까지 긴 흐름을 한눈에 붙들게 만든다. 더 눈에 남는 것은 전쟁을 전투와 무기, 전략과 승패의 기록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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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전쟁을 따로 다루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19세기, 세계대전을 거치며 여성이 어떻게 군사 조직의 주변과 후방, 돌봄과 보급의 축으로 연결되어 왔는지 보여 준다. 이런 주제는 다른 전쟁사 책들이 대개 지나치거나 외면해 온 부분이다. 동물과 전쟁을 다룬 대목도 마찬가지다. 노새와 당나귀는 양차 세계대전 동안 물자를 날랐고, 개는 감시 임무를 맡았으며, 비둘기는 연락 수단으로, 해양 포유류는 잠수함 탐지에 활용되었다. 여기서 책은 동물을 흥미로운 주변 요소로 소비하지 않는다.
동물은 전쟁에서 잊힌 희생자다. 용감한 전사로 묘사되는 동물도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집중 폭격을 받은 모든 도시에서 동물원은 파괴되며, 동물은 공습으로 학살되거나, 1992년 사라예보 동물원에서처럼 굶어죽기도 한다. 가축은 군대를 먹이기 위한 산업 자원이거나 적군이 약탈할 자원이다. 가축과 야생동물은 총격과 포격의 희생자가 되며, 지뢰를 밟거나 해상기뢰를 건드려 폭발시키기도 한다.
전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대목도 이 책의 미덕이다. 전쟁은 사람만 죽이지 않는다. 공기와 물, 흙과 기후까지 함께 무너뜨린다. 인간이 밀집한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오염은 곧 생활 공간 전체로 번지고, 대형 화재가 겹치면 독성 짙은 연기가 하늘을 덮는다. 석유 시설이 불타고 검은비가 내린다는 설명은 지금의 현실과도 불편할 만큼 겹쳐 보인다. 전쟁은 총성과 폭발로만 끝나지 않는다. 공기는 숨 쉬기 어려워지고, 물과 토양은 오염되고, 불길은 땅의 온도와 하늘의 색까지 바꿔 놓는다.
그래서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는 전쟁사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국가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한 사람, 기술과 정치와 인간성이 어디에서 맞물리는지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다. 손에 쥐면 먼저 크기와 장정에 놀라고, 펼치면 정보 설계의 수준에 놀라고, 다 읽고 나면 전쟁을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지 아는 책이라는 사실에 다시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