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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홍콩 더 핸더슨 빌딩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의 ‘2026년 봄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의자’가 3893만 홍콩달러에 낙찰되고 있다.
“100% 낙찰입니다. 오늘밤 우리는 ‘화이트 글로브 세일’을 달성했습니다.”
3월 27일 저녁 홍콩의 더 핸더슨 빌딩. 크리스티 홍콩 ‘2026년 봄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를 마친 뒤 경매사가 이렇게 외치자 좌중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동 전쟁 와중이라 더욱 놀랍게 느껴지는 수치였다. 이어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에이다 추이 크리스티 뽀빠이릴게임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부서장은 “홍콩은 언제나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라는 사실이 오늘 저녁 재확인됐다”며 기뻐했다. 크리스티 홍콩은 이튿날 데이 경매에서도 20세기 미술 93%, 21세기 미술 92%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크리스티 홍콩 경매(2차 시장)가 보여준 호성적과 달리 비슷한 시기 진행된 아트바젤 야마토릴게임 홍콩 아트페어(1차 시장)는 침체 국면을 이어갔다. 국민일보가 홍콩 현장을 찾아 1·2차 미술 시장의 극명한 온도 차이를 진단했다.
지난해 가을부터의 반등 신호 다지나
세계적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봄·가을 1년에 두 차례 경매를 진행 릴게임바다신2 한다. 크리스티 홍콩이 이번 봄 엄선된 프리미엄 작품을 선보인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37점)와 일반 데이 경매(143점)를 합친 평균 낙찰률은 94%였다. 이틀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총 8억8770만 홍콩달러(1708억8000만원, 수수료 15~27% 포함 가격)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10월의 낙찰률 96%, 낙찰 총액 1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473억원과 비견하면 상승세가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낙찰률 100%는 시장이 좋아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라며 “특히 이달 초 크리스티 런던에서 진행된 이브닝 경매 3개 부문 중 초현실주의 경매 역시 100% 낙찰률을 보인 데 이어 나온 놀라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리지널바다이야기 그는 미술 시장이 2023~2024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티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던 2022년 가을 2000억원어치의 판매고를 달성한 바 있다.
100% 낙찰의 숨은 비밀?
크리스티 홍콩은 2024년 9월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튤립 모양 유려한 곡선의 신축 더 핸더슨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새로운 기운이 가득한 새 사옥에서 크리스티의 아시아 진출 40주년을 맞은 올해 처음 진행한 경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관계자들의 표정은 상기돼 보였다.
라훌 카다키아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이브닝 경매의 낙찰 총액은 최저 추정가 대비 약 120% 높은 수치다. 고객들이 최저가 이상으로 작품을 낙찰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매우 건강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크리스티 홍콩 측은 성공 요인으로 엄선한 작품을 선보이는 큐레이션십과 전시 등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을 강조했다. 프리뷰에서는 고흐, 샤갈, 르누아르 등 20세기 모더니즘 거장과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발터 슈피스, 중국의 산유와 자오우키, 영국의 데이비드 호크니,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 한국의 이배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을 세련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느냐, 서사가 있느냐가 선별 기준의 하나로 보였다.
9210만 홍콩달러(177억4300만원)에 팔리며 이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리히터의 붉은색 ‘추상화’(1991)는 경매에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희귀작이다. 호크니도 경매 단골 작가이지만, 이번에 나온 ‘의자’(1985)는 그가 고흐 작품 속 의자에 영감을 받았고 중국 여행을 계기로 동양화의 다시점을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있다.
또 이번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는 처음으로 ‘올드 마스터’(옛 거장이라는 뜻으로 19세기 초 이전 작품)인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가 나왔다. 17세기 네덜란드 요하네스 후다르트의 정물화는 1016만 홍콩달러에 낙찰되며 작가 기록을 경신했다. 슈피스와 아츠시 카가, 렌츠 그릭의 작품도 작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학준 대표는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미술품 수집도 보수적이 된다”며 “그런데 이들 중 카가와 그릭은 30, 40대 젊은 작가라는 점에서 시장이 좋아지는 또다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우환 등 한국 작가 9명 11점 완판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크리스티안 알부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총괄 부회장은 “우리 고객들은 환율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작가들도 이브닝 경매에서 이우환(19억1000만원), 이성자(11억원), 이배(4억6000만원)의 작품 모두 팔렸다. 누가 사갔을까. 관계자는 “전화 응찰을 대신한 직원들로 미뤄 한국인 컬렉터가 사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환율이 한국인 컬렉터에게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데이 경매에서 하종현, 박서보, 이성자, 정상화, 김창열(이상 20세기), 줄리아 조, 이배, 강명희(이상 21세기)의 작품 8점이 모두 팔렸다.
3월 27일 경매에서 경합 끝에 낙찰된 한국 작가 이배의 ‘붓질-9F’.
올해 아트바젤 홍콩 아트페어가 홍콩 완차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25, 26일 VIP 관람에 이어 27~29일 일반 공개를 마치고 종료됐다. VIP 관람은 과거의 영광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016~2018년 전성기 때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미술계의 악동’ 제프 쿤스 등이 팬 미팅을 하던 열기는 자취를 감췄다.
아트바젤 홍콩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2023년부터 재개됐다. 하지만 2019년의 대규모 시위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여파는 아트페어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운 듯했다. 주 고객이 본토 중국인 중심으로 재편된 듯 영어보다 중국어가 많이 들렸다.
독일 바스티엔 갤러리에서 판 피카소 회화 ‘화가와 모델’(1964)이 350만 유로(61억1000만원)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이었다. 이어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판 중국의 60대 작가 리우예의 회화 380만 달러(57억6000만원)가 두 번째로 비쌌다. 세계적인 블루칩 갤러리들은 20세기 모더니즘에서 21세기 동시대 작가까지 골고루 포진시켜 100만~300만 달러(15억~45억원)대에서 많이 팔았다.
전체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외국 갤러리가 빠져 나간 덕분인지 한국 기반 갤러리는 역대 최대인 17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국제, 리안, 우손 등 한국 갤러리 관계자들은 행사 기간 내내 환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 A갤러리 관계자는 “생각보다 덜하다. 구경꾼만 많고…”라고 말했다. B갤러리 관계자는 “환율때문에 시장이 주춤하는 거 같다. 우리는 부스비 건지기도 빠듯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스비용은 1억~4억원에 달한다.
일반에 공개된 3월 27일 아트바젤 홍콩 아트페어 관람객들이 페이스갤러리 부스에 나온 200억원대 모딜리아니 초상화를 구경하고 있다.
세계 톱인 페이스갤러리는 모더니즘 화가인 이탈리아 모딜리아니의 여인 초상화(1917~1918)를 내놔 구경꾼이 몰리며 인증숏 명소가 됐다. 이영주 페이스 한국 지점 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컬렉터들이 보수적으로 모더니즘에 귀환하는 속성이 있어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판매가는 1330만 달러(201억원)로 아트페어 종료 후에도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글·사진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00% 낙찰입니다. 오늘밤 우리는 ‘화이트 글로브 세일’을 달성했습니다.”
3월 27일 저녁 홍콩의 더 핸더슨 빌딩. 크리스티 홍콩 ‘2026년 봄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를 마친 뒤 경매사가 이렇게 외치자 좌중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동 전쟁 와중이라 더욱 놀랍게 느껴지는 수치였다. 이어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에이다 추이 크리스티 뽀빠이릴게임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부서장은 “홍콩은 언제나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라는 사실이 오늘 저녁 재확인됐다”며 기뻐했다. 크리스티 홍콩은 이튿날 데이 경매에서도 20세기 미술 93%, 21세기 미술 92%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크리스티 홍콩 경매(2차 시장)가 보여준 호성적과 달리 비슷한 시기 진행된 아트바젤 야마토릴게임 홍콩 아트페어(1차 시장)는 침체 국면을 이어갔다. 국민일보가 홍콩 현장을 찾아 1·2차 미술 시장의 극명한 온도 차이를 진단했다.
지난해 가을부터의 반등 신호 다지나
세계적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봄·가을 1년에 두 차례 경매를 진행 릴게임바다신2 한다. 크리스티 홍콩이 이번 봄 엄선된 프리미엄 작품을 선보인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37점)와 일반 데이 경매(143점)를 합친 평균 낙찰률은 94%였다. 이틀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총 8억8770만 홍콩달러(1708억8000만원, 수수료 15~27% 포함 가격)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10월의 낙찰률 96%, 낙찰 총액 1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473억원과 비견하면 상승세가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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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낙찰의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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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크리스티안 알부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총괄 부회장은 “우리 고객들은 환율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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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트바젤 홍콩 아트페어가 홍콩 완차이 컨벤션&전시센터에서 25, 26일 VIP 관람에 이어 27~29일 일반 공개를 마치고 종료됐다. VIP 관람은 과거의 영광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016~2018년 전성기 때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카프리오, ‘미술계의 악동’ 제프 쿤스 등이 팬 미팅을 하던 열기는 자취를 감췄다.
아트바젤 홍콩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2023년부터 재개됐다. 하지만 2019년의 대규모 시위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여파는 아트페어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운 듯했다. 주 고객이 본토 중국인 중심으로 재편된 듯 영어보다 중국어가 많이 들렸다.
독일 바스티엔 갤러리에서 판 피카소 회화 ‘화가와 모델’(1964)이 350만 유로(61억1000만원)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이었다. 이어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판 중국의 60대 작가 리우예의 회화 380만 달러(57억6000만원)가 두 번째로 비쌌다. 세계적인 블루칩 갤러리들은 20세기 모더니즘에서 21세기 동시대 작가까지 골고루 포진시켜 100만~300만 달러(15억~45억원)대에서 많이 팔았다.
전체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외국 갤러리가 빠져 나간 덕분인지 한국 기반 갤러리는 역대 최대인 17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국제, 리안, 우손 등 한국 갤러리 관계자들은 행사 기간 내내 환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 A갤러리 관계자는 “생각보다 덜하다. 구경꾼만 많고…”라고 말했다. B갤러리 관계자는 “환율때문에 시장이 주춤하는 거 같다. 우리는 부스비 건지기도 빠듯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부스비용은 1억~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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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글·사진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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