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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연구원이 인터뷰 뒤 사진을 찍고 있다. 강성만 선임기자
서양 고대철학자 플라톤의 대표 저작 ‘국가’의 한국어본이 최근 정암학당 네 연구원(강성훈·김주일·김혜경·정준영)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정의와 부정의를 맞세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철학적으로 탐문하는 이 저술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평가받는다. 기원전 4세기에 나온 이 책의 그리스어 원전 번역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종현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고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1972년 처음으로 원전을 공역했고 두 역자는 이후 따로 번역본을 릴게임온라인 냈다. 천 교수는 2019년에 국내 최초로 플라톤 대화편을 완역했고 올해 92살인 박 교수는 완역까지 단 두권(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토스)만 남겼다.
플라톤 대화편 완역은 ‘그리스·로마 원전 연구 학술단체’를 표방하며 2000년 첫발을 뗀 사단법인 정암학당(이사장 이정호)의 숙원 사업이었다. 2007년부터 학당 연구원들이 전공별로 플라톤 바다이야기오락실 대화편을 나눠 번역해왔고 현재 완역까지 다섯권 남았다.
“세계적으로도 ‘국가’를 네 연구자가 함께 번역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번역에 13년 걸렸어요.”
지난 8일 서울 방배동 정암학당에서 만난 공역자 정준영 연구원의 말이다. 학당 연구실장을 거처 2018년부터 2년 동안 학당장도 지낸 그는 현재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철학 릴게임골드몽 을 가르치고 있다.
‘국가’ 표지.
학당에 국가 번역팀이 꾸려진 게 2013년이다. “아무도 국가 번역을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플라톤 전집의 대표 저작이 될 거라 인식해 부담스러워서였죠. 양이 방대하고 내용도 어 바다이야기무료 려워 1~2년에 끝날 일이 아니었고요. 결국 고사하던 연구원들이 마지못해 응하는 굴곡의 과정을 거쳐 팀이 만들어졌어요.”
넷은 2013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7년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면 만나 저녁 10시까지 국가 텍스트 한 문장 한 문장을 짚으며 엄밀한 철학적 의미와 거기에 딱 떨어지는 우리말 표현을 찾았다. 지난 6년은 줌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으로 매주 만나 초벌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단다.
“한 명이 초벌 번역을 하면 다른 공역자가 번역 내용과 우리말로 잘 읽히는지 살피는 윤문을 맡아 수정안을 제시하고 토론에 들어갔죠.”
왜 13년이나 걸렸냐고 하자 그는 “한 단락 토론에 하루를 보낸 날도 있다”고 했다. “윤문 뒤에도 오류가 나왔어요. 오류를 최대한 줄이려 전체 윤문을 세차례 했습니다.”
그는 2014년에 김주일 연구원과 플라톤 대화편 ‘알키비아데스 Ⅰ·Ⅱ’를 공역한 바 있다. 이 번역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텍스트 해석의 차이 등으로 대학 후배인 김 연구원과 의가 상하기 직전까지 갔단다. 이번에도 학술적 의견의 불일치를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단다. “(국가) 텍스트 해석에서 넷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대목이 50%도 안 될 겁니다.”
이런 학문적 견해 차이는 번역은 물론 주석을 달 때도 부딪쳤단다. 그는 예를 들었다. “국가 1권에서 ‘덕(아레테)과 기술(테크네)의 유비’가 제시되는 내용이 있는데요. 서양 주류 철학계에선 플라톤이 이미 1권에서부터 ‘덕과 기술의 유비’를 폐기했다고 해석합니다. 저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제 생각을 주에서 강하게 제시하지 않았어요.”
그는 초벌 번역 때 자신이 달았던 1권 주석 99개 중 14개는 책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토론을 거쳐 주류 해석에 가까운 내용 위주로 주에 반영했어요. 그 때문에 주석이 다소 밋밋하다는 말도 들리더군요.” 그는 이런 말도 했다. “공동 번역의 힘겨움을 극복한 데는 공역자들이 학술적 엄밀성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서로에게 배우려는 열린 태도를 가졌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강성훈·김주일·김혜경 등 네 연구원 2013년 번역팀 꾸려 세차례 전체 윤독 올 초까지 매주 만나 번역 내용 토론 “한 단락 토론에 하루 보내기도 했죠”
“논쟁 속 철학적 대화 담긴 플라톤 저술 대화 상대에 동조하는 AI 시대에 필수”
이번 번역의 가장 큰 난점을 묻는 말에는 그리스어 원문이 품은 엄밀한 철학적 의미를 정확히 드러내는 우리말 찾기였단다.
“플라톤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고대 그리스어 ‘토 칼론(to kalon)’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 단어에는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이란 뜻이 자연스럽게 중첩되어 있어요. 텍스트 맥락 안에서 어떤 뜻으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이에 상응하는 우리말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번역에 앞서 역자들은 박종현 번역의 철학적 엄밀성과 천병희 번역의 가독성을 다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앞선 번역에서 나아간 게 있다면 뭐냐고 하자 그는 “이번 번역은 두 선학의 작업에 크게 기대어 이뤄졌다”면서 덧붙였다. “언어 사용이 역사 속에서 계속 바뀌니까요. 다음 세대엔 후학들이 또 새롭게 번역을 하겠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번역서는 많을수록 좋다고요.”
국가의 부제는 ‘정의에 대하여’다. 플라톤은 여기서 정의와 부정의를 맞세우며 ‘정의를 추구하는 게 유익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는 결론을 내리려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플라톤 이전 그리스의 전통적 정의관은 ‘친구를 이롭게 하고 적을 해롭게 하는 것’이었어요. 이는 (호메로스 장편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에서 제시되는 정의관이기도 합니다. 국가에서는 이런 정의관과 ‘강자에게 좋은 게 정의’라는 당대 정의관에 대한 비판이 제시됩니다. 플라톤은 당시 가치관의 혼란에 맞서 인간이 본성에 맞게 제 할 일을 하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펼칩니다. 그럴 때 시민 전체의 행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거죠.”
그는 국가를 두고 “철학자들이 쓴 책 중 도덕과 정의를 주제로 하면서 현실의 논리와 대립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펼친 거의 유일한 텍스트”라고 한 뒤 이 저술의 현재적 의미를 이렇게 풀었다.
“지금 우리말에도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사회 통념상 돈이 많다는 겁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이런 생각에 근본적으로 물음을 던집니다. 정의롭게 사는 게 왜 이로움도 주고 잘 사는 삶인지 계속 논증하면서 수호자 계급에 한해 사적 재산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까지 합니다.”
정준영 연구원. 강성만 선임기자
국가의 또 다른 현재적 의미로 개인이든 나라든 지성이 지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플라톤은 국가 텍스트에서 지성이 다스릴 때 이로움이 있다면서 시가와 신체 단련, 수학, 철학 순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류 최초로 교육 시스템 구축을 도모했어요. 지금 한국이나 미국을 보세요. 국가든 개인이든 지성이 지배하는 흐름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꽤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을 봐도 반지성적, 폭력적으로 가고 있잖아요. 국가는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철학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는 플라톤 대화편은 “탐구적 질문을 제시하고 그걸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답을 찾아가는 사유의 스펙트럼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에이아이(AI) 시대에 필수”라고도 했다.
“인공지능이 학술적인 질문에 탁월한 답변을 제시할 때도 있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에이아이는 질문자에 노(no) 하지 않고 동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에아이이 답을 보고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면 태도가 금방 바뀌더군요. 심층적으로 답을 주면서도 ‘미안하다’고 한 뒤 질문자에 동조하며 설명해요. 그러나 인간의 대화는 근본적으로 타자와의 대화입니다. 노 하기도 하고 의견 대립을 하면서 논쟁을 벌이죠. 이 과정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다른 인격의 존재를 발견하는 기쁨도 누립니다. 의견이 다른 타자들이 논쟁 속에서 철학적 대화를 어떻게 펼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텍스트가 바로 플라톤 대화편입니다. 문학적 성취도 훌륭하고요.”
플라톤 철학 전공자인 이정호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세운 정암학당은 현재 연구원만 50명이다. 천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내는 후원금이 주요한 물적 기반이며 몇년 전부터는 학당 총서 이름으로 나오는 책의 인세 일부도 재원으로 쓰인다. 늦어도 내후년쯤 플라톤 전집 완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로마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키케로의 철학적 선집을 번역하는 사업도 마무리 단계다. 역시 재단 지원으로 헬레니즘 철학 선집 번역에도 나섰다. 설립 이후 수강료를 받지 않는 일반인 대상의 교양 및 원전 읽기 강좌와 그리스어 라틴어 강좌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정암학당 서가.
정 연구원은 지난 26년 학당의 기여에 대해 “우선 한국 시민들이 그리스 로마 고전에 담긴 이야기를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토대를 놓은 점”이라며 덧붙였다. “지식과 앎의 추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연구원들이 시민 후원회원들과 자본을 매개로 하지 않고 열린 관계를 구축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연구자들은 내가 아는 지식을 아무런 사심 없이 내어놓고 후원자들 역시 사심 없이 학당을 지원합니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이념을 실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돈을 받고 가르치는 일에 매우 비판적이었던 소크라테스는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자기를 신이 아테네인들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합니다. 학당은 연구자와 시민이 서로 선물이 되는 관계를 지향합니다.”
기초 인문학 연구자들의 학술 단체인 학당이 오랜 기간 지속하면서 사업을 확대해 온 배경을 궁금해하자 그는 “민주적이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게 크다”고 답했다. “설립자인 이정호 이사장이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학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서양 고대철학자 플라톤의 대표 저작 ‘국가’의 한국어본이 최근 정암학당 네 연구원(강성훈·김주일·김혜경·정준영)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정의와 부정의를 맞세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철학적으로 탐문하는 이 저술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평가받는다. 기원전 4세기에 나온 이 책의 그리스어 원전 번역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종현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고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1972년 처음으로 원전을 공역했고 두 역자는 이후 따로 번역본을 릴게임온라인 냈다. 천 교수는 2019년에 국내 최초로 플라톤 대화편을 완역했고 올해 92살인 박 교수는 완역까지 단 두권(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토스)만 남겼다.
플라톤 대화편 완역은 ‘그리스·로마 원전 연구 학술단체’를 표방하며 2000년 첫발을 뗀 사단법인 정암학당(이사장 이정호)의 숙원 사업이었다. 2007년부터 학당 연구원들이 전공별로 플라톤 바다이야기오락실 대화편을 나눠 번역해왔고 현재 완역까지 다섯권 남았다.
“세계적으로도 ‘국가’를 네 연구자가 함께 번역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번역에 13년 걸렸어요.”
지난 8일 서울 방배동 정암학당에서 만난 공역자 정준영 연구원의 말이다. 학당 연구실장을 거처 2018년부터 2년 동안 학당장도 지낸 그는 현재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철학 릴게임골드몽 을 가르치고 있다.
‘국가’ 표지.
학당에 국가 번역팀이 꾸려진 게 2013년이다. “아무도 국가 번역을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플라톤 전집의 대표 저작이 될 거라 인식해 부담스러워서였죠. 양이 방대하고 내용도 어 바다이야기무료 려워 1~2년에 끝날 일이 아니었고요. 결국 고사하던 연구원들이 마지못해 응하는 굴곡의 과정을 거쳐 팀이 만들어졌어요.”
넷은 2013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7년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면 만나 저녁 10시까지 국가 텍스트 한 문장 한 문장을 짚으며 엄밀한 철학적 의미와 거기에 딱 떨어지는 우리말 표현을 찾았다. 지난 6년은 줌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으로 매주 만나 초벌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단다.
“한 명이 초벌 번역을 하면 다른 공역자가 번역 내용과 우리말로 잘 읽히는지 살피는 윤문을 맡아 수정안을 제시하고 토론에 들어갔죠.”
왜 13년이나 걸렸냐고 하자 그는 “한 단락 토론에 하루를 보낸 날도 있다”고 했다. “윤문 뒤에도 오류가 나왔어요. 오류를 최대한 줄이려 전체 윤문을 세차례 했습니다.”
그는 2014년에 김주일 연구원과 플라톤 대화편 ‘알키비아데스 Ⅰ·Ⅱ’를 공역한 바 있다. 이 번역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텍스트 해석의 차이 등으로 대학 후배인 김 연구원과 의가 상하기 직전까지 갔단다. 이번에도 학술적 의견의 불일치를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단다. “(국가) 텍스트 해석에서 넷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대목이 50%도 안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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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벌 번역 때 자신이 달았던 1권 주석 99개 중 14개는 책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토론을 거쳐 주류 해석에 가까운 내용 위주로 주에 반영했어요. 그 때문에 주석이 다소 밋밋하다는 말도 들리더군요.” 그는 이런 말도 했다. “공동 번역의 힘겨움을 극복한 데는 공역자들이 학술적 엄밀성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서로에게 배우려는 열린 태도를 가졌던 게 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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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고대 그리스어 ‘토 칼론(to kalon)’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 단어에는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훌륭함이란 뜻이 자연스럽게 중첩되어 있어요. 텍스트 맥락 안에서 어떤 뜻으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이에 상응하는 우리말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번역에 앞서 역자들은 박종현 번역의 철학적 엄밀성과 천병희 번역의 가독성을 다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앞선 번역에서 나아간 게 있다면 뭐냐고 하자 그는 “이번 번역은 두 선학의 작업에 크게 기대어 이뤄졌다”면서 덧붙였다. “언어 사용이 역사 속에서 계속 바뀌니까요. 다음 세대엔 후학들이 또 새롭게 번역을 하겠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번역서는 많을수록 좋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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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연구원. 강성만 선임기자
국가의 또 다른 현재적 의미로 개인이든 나라든 지성이 지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플라톤은 국가 텍스트에서 지성이 다스릴 때 이로움이 있다면서 시가와 신체 단련, 수학, 철학 순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류 최초로 교육 시스템 구축을 도모했어요. 지금 한국이나 미국을 보세요. 국가든 개인이든 지성이 지배하는 흐름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꽤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을 봐도 반지성적, 폭력적으로 가고 있잖아요. 국가는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철학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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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학당 서가.
정 연구원은 지난 26년 학당의 기여에 대해 “우선 한국 시민들이 그리스 로마 고전에 담긴 이야기를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토대를 놓은 점”이라며 덧붙였다. “지식과 앎의 추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연구원들이 시민 후원회원들과 자본을 매개로 하지 않고 열린 관계를 구축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연구자들은 내가 아는 지식을 아무런 사심 없이 내어놓고 후원자들 역시 사심 없이 학당을 지원합니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이념을 실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돈을 받고 가르치는 일에 매우 비판적이었던 소크라테스는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자기를 신이 아테네인들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합니다. 학당은 연구자와 시민이 서로 선물이 되는 관계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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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