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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선언하면서 페르시아만에 자리한 이란 석유 거점인 하르그섬에 온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섬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가 현실이 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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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 폭격 명분 쌓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2~3주 동안 맹렬한 타격을 가해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면서 “우리는 이란의 유전 시설만큼은 아직 공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이뤄지는 하르그섬이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하르그섬을 공개적 전면 파괴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유럽우주국(ESA) 지구관측 위성이 촬영한 이란 하르그섬. AFP=연합뉴스
릴게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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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90% 거치는 돈줄… 30여 년 이어진 트럼프의 집착
이란 해안에서 25㎞ 떨어진 이 섬은 이란 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미아드 말레키 선임고문은 백경릴게임 타임지에 “하르그섬에서 연간 최대 780억 달러(약 117조원)의 수익이 창출된다”며 “수심이 깊어 다른 이란 항구가 대체할 수 없는 유조선 접안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한 온라인야마토게임 주요 에너지 시설 방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추정된다. AFP=연합뉴스
미 NBC는 “이란은 2025년 원유 수출로 530억 달러(약 80조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간 국민총생산(GDP)의 약 1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르그섬 파괴는 이란 원유의 주고객인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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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달러 시나리오, 보복은 원유 넘어 물로 번질 수도
하르그섬의 이같은 가치는 역설적으로 미국 입장에선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수석부소장은 NPR에 “이란 원유의 90%가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하루 평균 수출 원유 170만 배럴 중 하르그섬을 거치는 155만 배럴이 빠진다고 가정했을 때다. 개전 전 72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 기준 이미 118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도 백악관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강한 보복을 예고해온 이란은 걸프국 에너지 인프라는 물론 담수화 시설로 보복 대상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해수 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에서 염분과 불순물을 걸러 식수·생활용수·공업용수로 바꾸는 설비다. 물이 부족한 걸프 국가에는 생명줄과 같다. 중동 지역이 전 세계 해수 담수화 역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란과 바레인은 각각 지난달 7일과 8일 자국 담수화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을 맞은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나리호의 모습. EPA=연합뉴스
하르그섬의 원유가 공습으로 인해 바다로 유출될 경우 환경 파괴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최대 300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하르그섬에서 대규모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 피해는 섬 주변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모니터링 분석기관 네이처닷츠에 따르면 평균 수심이 35~40m에 불과한 페르시아만은 해수 체류 시간이 무려 858일에 달한다. 오염물질의 자연정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AP통신은 “이번 전쟁 과정에서 석유 시설 화재와 침몰 선박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담수화 시설의 해수 취수를 막고 연안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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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긴 쉽지만 뒷감당은 어려워…하르그섬의 딜레마
이란이 하르그섬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해도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따라 약 1500마일(2400㎞)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은 넓은 수역에서 기뢰, 공격정 등을 투입해 기습이 얼마든 가능하다. 포린폴리시(FP)는 “이런 식으로 해협에 위협 인식을 심으면 선사들이 항로를 바꾸면서 봉쇄와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미 해군 항공모함 부시함 비행갑판에 F-18 전투기가 착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점령은 더 어렵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는 현재 미군 병력이 약 5만 명가량 있다. 전면 지상전 옵션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이 이란 본토와 가깝기 때문에, 미 상륙 병력이 이란 포병과 드론의 고정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이클 아이젠슈타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군사안보연구프로그램 소장은 AP통신에 “본토에서 섬으로 발사되는 미사일과 드론이 산악 지형을 타고 들어오면 포착과 경고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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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 대신 해상 봉쇄 필요”…하르그섬, 지렛대로 남겨둬야
이로 인해 하르그섬을 파괴하는 대신, 이 섬에서 출항하는 유조선에 대한 해상 봉쇄가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이젠슈타트 소장은 “이란 석유 산업을 장악한다는 목표라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가 더 안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하르그섬을 이란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남겨놔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클레이턴 시글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에너지 안보 전문가는 “이란 무기 체계를 사정권 밖에 두고 걸프 해역에서 빠져나가는 이란산 석유 수송선을 차단하는 검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수년간 이란의 성장 잠재력을 마비시키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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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유럽우주국(ESA) 지구관측 위성이 촬영한 이란 하르그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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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