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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일요일 아침, 경복궁 앞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 가장 논쟁적인 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61)의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오전 10시 개관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더니 이미 수 많은 관람객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예약 관람객만 받고 입장 인원을 시간별로 제한하는데도 그랬다.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라는 이번 전시회 제목처럼 각 작품마다 '이게 과연 예술인가, 아니면 속임수인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맨 처음 눈길을 끄는 작품 '자화상'은 평범한 청재킷을 벽에 걸어놓은 것이다. 색조가 빠져 낡은 데님 옷을 예술품이라고 전시했으니 관객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으로서는 '이거 사기 아냐?'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1932~2006)은 일찍이 "예술은 사기"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물론 사기라도 고등 사기를 쳐야 한다. 어설픈 사기는 결코 대중을 속일 수도, 감동을 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오명철 전 동아일보 문화부장의 산문집 <모두가 사람이더라>에 실린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백남준 인터뷰 일부를 옮겨본다.
"뉴욕 활동 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아 로봇을 만들어 거리를 돌아다니게 했더니 뉴욕타임스에 났어. 그 뒤 몇 번 재미를 봤는데 또 시들해져. 그래서 로봇을 차로 깔아뭉갰더니 대서특필되더라고…."
릴게임사이트
데이미언 허스트와 그의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연합뉴스
세인의 눈길을 끄는 기발한 해프닝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 덕분에 예술성도 인정받게 된 셈이다.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 현대미술가들도 기존 미술의 틀을 깨면서 유명해졌다. 자본주의 속성상 유명 바다이야기APK 해지면 예술성과는 별개로 작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최근 서울옥션이 개최한 미술품 경매에서 일본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나라 요시토모(67)의 그림 'Nothing about it'가 150억 원에 팔렸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 가액이다. 그로테스크하게 그린 소녀 얼굴인데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 황금성릴게임 이상한 그림'이라는 입소문이 나고 비판이 높아질수록 유명해진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처럼 엉터리인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죄다 인정하니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논리일까.
<은빛 까마귀>라는 장편소설에 나오는 '한 사람을 속이면 사기꾼, 전국민을 속이면 대통령, 전인류를 영원히 속이면 신이 된다'라는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가 '인간은 상징적 동물'이라 설파했듯이 인간은 사물이나 사안에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거나 아침에 까치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둥 인과관계 없는 명제도 자꾸 들으면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별별 기이한 물체를 미술품이라고 전시하면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명작으로 착각할 수 있다. 마르셀 뒤샹(1887~1968)이 소변기를 전시하면서 '샘'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때 초기엔 비판이 거셌으나 이젠 20세기 개념미술의 원조 대접을 받고 있다. '미(美)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혁명적인 미술가'라고 그럴싸하게 포장된다.
다시 허스트의 작품을 살펴보자. 인간 두개골을 백금으로 장식하고 그 위에 다이아몬드 8,601개를 붙인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앞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장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작품 '천 년'은 엽기(獵奇)의 극치였다. 커다란 유리장 안에 피가 흐르는 소머리를 놓고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게 했다. 살아있는 파리가 붕붕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는 관람객은 구역질을 느끼기도 한다. 미술품 수집가인 찰스 사치는 거액을 주고 이 작품을 샀다. 광고업자이기도 한 그는 대중의 심리를 읽는 데 귀재이다. 비싸게 살수록 화제가 되어 작품값이 더 뛴다는 원리를 간파한 인물이다.
시인 이상(1910~1937)은 "절망은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절망한다"고 선언했다. 미술가들도 참신한 작품을 구상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느껴 세인을 속이는 기교를 부리는 것일까. 데생, 색감 능력이 떨어지는 화가들이 생뚱맞은 작품에다 새로운 예술이라는 현란한 수사(修辭)를 붙여 사술(詐術)을 부리는 건 아닐까.
고승철(언론인·저술가·전 동아일보 출판국장)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라는 이번 전시회 제목처럼 각 작품마다 '이게 과연 예술인가, 아니면 속임수인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맨 처음 눈길을 끄는 작품 '자화상'은 평범한 청재킷을 벽에 걸어놓은 것이다. 색조가 빠져 낡은 데님 옷을 예술품이라고 전시했으니 관객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으로서는 '이거 사기 아냐?'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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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활동 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아 로봇을 만들어 거리를 돌아다니게 했더니 뉴욕타임스에 났어. 그 뒤 몇 번 재미를 봤는데 또 시들해져. 그래서 로봇을 차로 깔아뭉갰더니 대서특필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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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옥션이 개최한 미술품 경매에서 일본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나라 요시토모(67)의 그림 'Nothing about it'가 150억 원에 팔렸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 가액이다. 그로테스크하게 그린 소녀 얼굴인데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 황금성릴게임 이상한 그림'이라는 입소문이 나고 비판이 높아질수록 유명해진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처럼 엉터리인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죄다 인정하니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논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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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가 '인간은 상징적 동물'이라 설파했듯이 인간은 사물이나 사안에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거나 아침에 까치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둥 인과관계 없는 명제도 자꾸 들으면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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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허스트의 작품을 살펴보자. 인간 두개골을 백금으로 장식하고 그 위에 다이아몬드 8,601개를 붙인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앞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장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작품 '천 년'은 엽기(獵奇)의 극치였다. 커다란 유리장 안에 피가 흐르는 소머리를 놓고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게 했다. 살아있는 파리가 붕붕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는 관람객은 구역질을 느끼기도 한다. 미술품 수집가인 찰스 사치는 거액을 주고 이 작품을 샀다. 광고업자이기도 한 그는 대중의 심리를 읽는 데 귀재이다. 비싸게 살수록 화제가 되어 작품값이 더 뛴다는 원리를 간파한 인물이다.
시인 이상(1910~1937)은 "절망은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절망한다"고 선언했다. 미술가들도 참신한 작품을 구상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느껴 세인을 속이는 기교를 부리는 것일까. 데생, 색감 능력이 떨어지는 화가들이 생뚱맞은 작품에다 새로운 예술이라는 현란한 수사(修辭)를 붙여 사술(詐術)을 부리는 건 아닐까.
고승철(언론인·저술가·전 동아일보 출판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