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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근 미술 애호가 사이에 대구 간송미술관 얘기가 뜨겁다. 서울에서도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간송미술관 투어를 다녀올 정도다.
대구 간송미술관 전경 [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방문 시 가장 크게 와 닿은 이야기는 외지 관람객 숫자였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사람이 약 26만 명.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대구 밖에서 왔다는 설명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방문객이 약 17%를 차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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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부지에 서 있던 소나무에 맞춰 유리창을 설계한 모습 [사진/성연재 기자]
수도권 미술 애호가들 발길 끊이지 않는 간송미술관
실제로 미술관의 위상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개관 이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고 문화 바다신게임 체육관광부 지역 문화 프로그램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입지도 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에는 대구미술관이 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미술 클러스터'가 형성된 셈이다. 주변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와 월드컵경기장 같은 체육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20 릴게임 27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 대공원도 조성 중이다. 간송미술관은 야구 경기를 관람한 사람에게는 미술관 할인권을 준다.
미술관 관람객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의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약 6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구 시민은 평균 2만9천 원, 외지 방문객은 8만8천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바다이야기사이트 생산유발효과는 약 237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26억 원에 이른다. 문화시설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소비를 만들어내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송 선생이 문화재를 구입하면서 작성한 노트 [사진/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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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작품 직관할 수 있는 호사
간송미술관에서는 여러 전시를 눈여겨봐야 하지만 이 가운데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를 모은 '혜원전신첩'은 특히 눈길을 끈다.
길가에서 시주를 구하는 승려들의 모습을 그린 '노상탁발'과 더위 속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납량만흥' 등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도포를 입은 선비, 붉은 옷을 입은 무관, 그리고 주막의 여인까지 서로 다른 계층의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주사거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기방의 풍경을 그린 '홍루대주'에서는 젊은 양반들이 기생집에서 술상을 기다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기생이 아이의 손을 잡고 술을 준비하고 있다. 신윤복의 그림은 단순한 풍속 묘사가 아니라 인간관계의 미묘한 분위기까지 포착한다고 느끼게 한다.
신윤복의 주사거배 [사진/성연재 기자]
국보급 문화재도 즐비
풍속화 옆 전시실에는 도자기 유물들이 조용히 놓여 있다. 구름과 용 문양이 새겨진 백자 연적은 작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문인들이 글을 쓰며 곁에 두었을 물건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기물이지만 장인의 손길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보여준다.
분청사기 장군은 물이나 술을 담던 용기다. 둥글고 묵직한 형태 속에서 생활 도구로서의 실용성과 장식적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고려와 조선 도자기의 흐름을 잇는 과도기적 미감도 엿보인다. 또 다른 그림에서는 어미 호랑이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긴장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는 어미의 모습에서 모성애와 동시에 맹수의 기운이 느껴진다. 조선 후기 화가 유숙의 작품이다.
분청사기 장군 [사진/성연재 기자]
이처럼 전시실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조선 후기 사람들의 삶이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선비의 풍류, 시장의 풍경, 기방의 웃음, 그리고 문방구와 도자기에 담긴 장인의 손길까지.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도 시작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서양 미술 거장의 화풍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관람을 마친 뒤 인근 주택가의 한 노포에서 곤드레 비빔밥을 먹었다. 갖가지 반찬 중 생선 조림과 계란 찜이 곤드레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간송미술관 인근의 곤드레 비빔밥 [사진/성연재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4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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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송미술관 전경 [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방문 시 가장 크게 와 닿은 이야기는 외지 관람객 숫자였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사람이 약 26만 명.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대구 밖에서 왔다는 설명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방문객이 약 17%를 차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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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술관의 위상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개관 이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고 문화 바다신게임 체육관광부 지역 문화 프로그램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입지도 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에는 대구미술관이 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미술 클러스터'가 형성된 셈이다. 주변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와 월드컵경기장 같은 체육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20 릴게임 27년 완공을 목표로 대구 대공원도 조성 중이다. 간송미술관은 야구 경기를 관람한 사람에게는 미술관 할인권을 준다.
미술관 관람객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의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약 6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구 시민은 평균 2만9천 원, 외지 방문객은 8만8천 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기반으로 추산한 바다이야기사이트 생산유발효과는 약 237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26억 원에 이른다. 문화시설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소비를 만들어내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송 선생이 문화재를 구입하면서 작성한 노트 [사진/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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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작품 직관할 수 있는 호사
간송미술관에서는 여러 전시를 눈여겨봐야 하지만 이 가운데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를 모은 '혜원전신첩'은 특히 눈길을 끈다.
길가에서 시주를 구하는 승려들의 모습을 그린 '노상탁발'과 더위 속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납량만흥' 등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도포를 입은 선비, 붉은 옷을 입은 무관, 그리고 주막의 여인까지 서로 다른 계층의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주사거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기방의 풍경을 그린 '홍루대주'에서는 젊은 양반들이 기생집에서 술상을 기다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기생이 아이의 손을 잡고 술을 준비하고 있다. 신윤복의 그림은 단순한 풍속 묘사가 아니라 인간관계의 미묘한 분위기까지 포착한다고 느끼게 한다.
신윤복의 주사거배 [사진/성연재 기자]
국보급 문화재도 즐비
풍속화 옆 전시실에는 도자기 유물들이 조용히 놓여 있다. 구름과 용 문양이 새겨진 백자 연적은 작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문인들이 글을 쓰며 곁에 두었을 물건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기물이지만 장인의 손길이 얼마나 정교했는지를 보여준다.
분청사기 장군은 물이나 술을 담던 용기다. 둥글고 묵직한 형태 속에서 생활 도구로서의 실용성과 장식적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고려와 조선 도자기의 흐름을 잇는 과도기적 미감도 엿보인다. 또 다른 그림에서는 어미 호랑이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긴장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는 어미의 모습에서 모성애와 동시에 맹수의 기운이 느껴진다. 조선 후기 화가 유숙의 작품이다.
분청사기 장군 [사진/성연재 기자]
이처럼 전시실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조선 후기 사람들의 삶이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선비의 풍류, 시장의 풍경, 기방의 웃음, 그리고 문방구와 도자기에 담긴 장인의 손길까지.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도 시작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서양 미술 거장의 화풍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관람을 마친 뒤 인근 주택가의 한 노포에서 곤드레 비빔밥을 먹었다. 갖가지 반찬 중 생선 조림과 계란 찜이 곤드레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간송미술관 인근의 곤드레 비빔밥 [사진/성연재 기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4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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