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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 후보 오른 지 3번 만에 여자 예능상 수상
'SNL 코리아'와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 다양한 캐릭터로 주목
영역 넓히더라도 연기는 계속
정극 도전하면 감동과 눈물 주는 '엄마' 역할하고 싶어






코미디언 이수지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릴 적부터 식당이나 카페 같이 사람 많은 곳에 온라인릴게임먹튀검증
가면 다른 이들을 관찰하며 '뭔가 저 캐릭터를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밥 먹으러 가도 곧잘 다른 테이블의 이야기를 들었다. 누군가를 관찰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건 학창 시절에 시작했다. 누가 나와서 웃겨보라고 하면 각 과목 선생님을 따라 했고, '나한테 이런 재능이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2012년 K볼린저밴드
BS 2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합격했을 때도 이수지는 KBS 근처에 있는 식당의 '이모님'에게서 힌트를 얻어 시험을 치렀고, 여기서 더 발전시켜 '개그콘서트' 속 코너 '황해'의 린자오밍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수지라는 코미디언이라는 걸 알려준 캐릭터"이기에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올해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삼지전자 주식
여자 예능상을 탄 코미디언 이수지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SNL 코리아'의 첫 시즌부터 현재 시즌 7까지 크루로 꾸준히 출연 중이며 '신병' '선재 업고 튀어' '직장인들' 등 드라마와 시트콤을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자체 유튜브 콘텐츠 '핫이슈지'에서 탄생시킨 '백두장군' '슈블리맘' '제이미맘' 등의 캐릭터로이퓨쳐 주식
특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 독설을 쏟아내는 백두장군, 부기를 빼 준다는 음료부터 효소·괄사·연잎밥 등을 공구(공동구매)하는 슈블리맘, 고가의 패딩을 입고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제이미맘, 본인조차 편치 않은 것처럼 힘겹게 요가 동작을 하는 재클린… 올해 개설한 유튜브 '핫이슈지'에서 선보인 캐릭터들이다.저가매수




2008년 SBS 10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이수지는 2012년 KBS 2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합격해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게 되면서 얼굴을 널리 알렸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수지는 "SNL이 10주씩 진행되는데 정말 힘들다. 스케줄이 빡빡하다. SNL 끝나면 아프다고 할 정도로 심심하다. 쉬는 시간에 SNL에서 하지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 볼까 했다. 약간 저한테는 관찰 실험실 같은 느낌이다. 이번 시즌에 못 했던 거 여기(유튜브)에서 해 보고 그게 발전돼서 (SNL에) 쓰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작가, PD와 함께 회의하며 어떤 캐릭터를 만들고 연기할지 상의한다. 제이미맘은 이수지의 아이디어였다. 이수지는 "'제이미맘이라는 캐릭터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한 건 제가 한 거였고, 캐릭터마다 (누가) 먼저 시도하자고 하는지는 다 다르게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도 아이 교육에 극성스러운 면이 있는지 묻자, 이수지는 "제 일상이 반영된 건 없는 거 같다. 고것도 제가 캐릭터를 만든 거기 때문에 일상이랑 구분되는 느낌인 거 같긴 하다"라고 전했다.
사교육 몰입도가 높고 소득 수준이 높은 대치동에 사는 것으로 그려지는 제이미맘 영상이 주목받고 나서, 실제 대치동에 거주하는 아이 엄마들이 이수지가 입었던 고가품을 더 이상 못 입게 됐다고 하는 이야기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이수지는 "제가 보기엔 착용하실 분들은 계속 하실 것 같다. 왜냐하면 저랑 다른 비주얼이시더라"라며 "저도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은 적이 있다. '저도 한 아이의 아빠인데 너무 고맙습니다. 아내가 지난주에 OOOO 목걸이를 사달라고 했는데 (영상) 덕분에 그 소리가 들어갔습니다'라고. 아버님 세 분 정도에게 DM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선보인 캐릭터들. 위쪽부터 백두장군, 슈블리맘, 제이미맘, 재클린. 이수지 유튜브 캡처


 착용한 옷 회사에서 항의는 없는지 질문에 이수지는 "사실 본사 계신 분과 만났다. 그분께도 만나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근데 그분도 같이 무릎을 꿇으시더니 진짜로 본사에서 너무 좋은 반응이라면서 행사하려고 저한테 연락 취하셨다가 내부 사정 때문에 못 했다고 하셨다. 그런 거(부정적인 반응)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해 주셔서 연락처도 교환하고 좋은 분위기로 진행된 거 같다"라고 답했다.
특징을 잘 잡아내 묘사하는 것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제이미맘은 배우 한가인, 해외 브이로그 영상은 이청아를 겨냥해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두 사람은 '풍자'의 대상이 아닌데 캐릭터로 만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이수지는 "제가 진짜 특정인을 겨냥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콘텐츠나 캐릭터를 만들 때 진짜 오해를 받을 때는 아쉬움도 있지만 또 반대로 미안함도 드는 거 같다. 데뷔한 지 시간이 지났으니까 항상 새로운 콘텐츠 만들 때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캐릭터를 만들 때 본인의 개인적인 시각을 코미디로 풀어야겠다는 의도가 있는지 질문도 나왔다. 이수지는 "제가 그 캐릭터를 만들 때는 그냥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에서 공감대 있는 인물이나 모습들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수지는 백상예술대상에 세 번 후보에 올랐고, 올해 마침내 수상에 성공했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메시지를 담아야지 이런 건 계획에는 없었는데 이제 보시는 분들께서 다양하게 이제 또 해석을 해 주신 것 같다. 근데 또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또 오해가 있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요즘은 조금 조심스럽게 발전시켜 나가야지라는 생각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수지는 "채널과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그걸 소비하는 데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불편함 없이 만들어야 하는 게 제 직업인 것 같다. 물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들을 할 수 있는 게 저한테는 오히려 장점이 많은 느낌이다.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유튜브 채널에서도 할 수 있고 방송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은 게 많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재미있다"라며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다"라고 한 이수지는 앞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MC를 맡는 등 영역을 넓히더라도 '희극 연기'는 계속할 생각이다. 이수지는 "이것(희극 연기)이 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희극 연기를 하면서 모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초반 본인 MBTI가 'INFP'라며 "진짜 많이 샤이(shy·수줍어하는)"하다고 언급한 이수지는 "평소에 제가 샤이해서 해 보지 못한 게 캐릭터나 희극 연기에서 배출하면서 저한테 볼 수 없는 다른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만들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저 스스로 너무 재미있어하는 작업이다. 제가 즐겁기 때문에 계속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코미디언 이수지. 씨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즘 다시 전성기를 맞은 이수지는 정체기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간이 있어서 오히려 현재가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가장 힘든 건 집에서 쉴 때인 것 같다. 예능을 봐도 웃기지가 않다. 저는 공부하면서 봐야 하는 콘텐츠니까. 뭔가를 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했다"라며 "하루하루 스케줄 차는 게 저한테는 너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 이 시간들이 약간 교만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되게 값진 시간, 운 만큼 웃을 수 있었던 거 같다"이라고 덧붙였다.
희극 연기를 자기의 본질이라고 설명한 이수지. 정극 연기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연기에 대한 갈망은 계속 있는 것 같다"라며 쉰 살쯤에는 '대중에게 감동이나 울음을 주는 엄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왜 '엄마'일까. 그는 "제가 진짜 눈물이 많다. '엄마' 하면 뭉클! 이런 게 있어서 제가 (연기)하면서 울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해 울린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영상은 절반 이상이 조회수 1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댓글도 많이 달리는 편이다. 댓글은 다 확인할까. 이수지는 "네, 다 본다"라고 즉답했다. 좋은 댓글을 봐도, 좋지 않은 댓글을 봐도 이수지는 '운다'고 밝혔다. 전자는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해서 울고, 후자는 "수용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구나" 해서 운다고.
코미디언으로서 또 다른 목표는 개인 코미디 쇼를 해 보는 것이다. 이수지는 "한 1시간 반 정도, 에너지가 된다면 2시간 정도 개인 코미디 쇼를 해 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제가 해 왔던 캐릭터를 가지고. 관객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면서 애드리브 하면 너무 행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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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