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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은 3년 전 경찰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두 차례 성접대를 포함해 총 20여 차례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심팩메탈로이 주식
하던 경찰은 '김성진 폰'의 소유자를 확인하고 확보하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 관련자를 전방위로 조사해 '성접대'가 사실이란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공소시효의 벽에 부딪혀 사건을 검찰로 보내지 못하고 끝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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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확보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휴대전화(아이폰6) 홈화면
2013년 8월 15일 문자메시지 "이준석 위원님 유성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김성진 측이 지목한 '이준석 성접대' 날짜는 2013년 7월 11일과 같은 해 8월 15일이다. 지금까진 진술만 있었고 물증이 없엔벨로프
었다. 그런데 두 날짜에 이준석 후보가 대전으로 내려간 사실이 문자로 확인된다. 우선 8월 15일에 김성진과 측근들이 나눈 문자 내용을 정리했다.
'김성진 폰' 문자에는 '장 이사'라 불리는 사람이 빈번히 등장한다. 장 이사는 15억 원대 '상납 장부'를 만든 김모 씨를 김성진에게 소개한 당사자다. 김 씨 뿐 아니라 장 이사 또한 김성진비에이치 주식
의 요청에 따라 접대 스폰서 역할을 했다. 김성진은 손님을 만날 때마다 이들에게 차량 픽업, 유흥업소와 호텔 예약, 선물 준비를 지시했다. 김성진은 이들을 '식구'라고 불렀다.
2013년 당시 김성진 대표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아이폰6)를 디지털포렌식해서 복구한 문자메시지세무관련문의
내역
2013년 8월 15일 오후 2시 15분, 김성진은 장 이사에게 "오늘 이준석 (비대)위원이 내려온다"고 말하며 자신이 직접 픽업을 하고 같이 저녁을 먹은 뒤 "아마데우스(유흥주점)로 이동하겠다"면서 이준석의 숙소를 잡으라고 지시했다.
장 이사는 "이준석 위원 오늘 숙소도 리베라로 잡아놓았습니다!"라고 답한다. 잠시 뒤 장 이사는 다시 김성진에게 "대표님 이준석 위원님은 유성으로 모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어떠하신지요?"라는 문자를 보낸다. 여기서 유성은 대전시 유성구에 소재한 룸살롱을 뜻한다. 앞서 김성진이 말한 아마데우스는 장 이사 본인이 운영하는 '가라오케'다. 자신의 가게 말고 유성에 있는 룸살롱으로 모시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성진은 "시간이 너무 이를 것 같은데, 이르지 않다면 이준석 위원에겐 유성도 좋은 자리가 될 듯합니다^^"라며 제안을 수락한다. 장 이사는 "알겠습니다! 유성으로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문자로 본 이준석 동선은 '대전역→ 김성진 자택 → 유성 룸살롱 → 리베라 호텔'
대전역에 가서 이준석 위원을 픽업한 김성진은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오후 6시 50분경이었다. 김성진은 아내에게 "가고 있어. 16분 도착. 맥주랑 와인도 시원히 부탁. 안주도"라는 문자를 보낸다.
1시간여 뒤인 오후 8시 17분, 장 이사가 김성진에게 "대표님 저희 유성에 대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하자, 김성진은 "네. 이준석 위원과 집에서 와인 한잔 중입니다^^ 곧 끝날 것 같은데 유성 어디로 가면 될까요?"라고 말한다.
2013년 당시 김성진 대표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아이폰6)를 디지털포렌식해서 복구한 문자메시지 내역
이에 장 이사는 "네~ 저번에 이준석 위원님 모셨던 곳입니다! 국군휴양소 후문 쪽입니다!^^"라고 답한다. 여기서 '저번에 모신 곳'은 한 달 전인 7월 11일에 갔던 유성구 소재 룸살롱을 뜻한다. 김성진은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수행비서에게 "나갑니다. 국군휴양소 후문으로 갑니다(유성 놀부부대찌개 라인)"라며 차량을 대기시킨다. 이어 장 이사에게도 "지금 출발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낸다.
문자가 오간 시각을 보면, 이들은 이날 밤 10시 20분경까지 룸살롱에 머물렀던 걸로 보인다. 룸살롱을 나서기 전 김성진은 수행비서에게 "웨이터 내려가면 뒷좌석 금일 산 약 1개 전달하세요. 1개면 됩니다"라며 '약 준비'를 지시했다. 이 약의 정체에 대해 장 이사는 '성 기능 관련 약'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준석 '유성 싸롱(성 접대) 130만 원'이라 적힌 '상납 장부'를 공개했다. 김성진과 김 씨, 장 이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구동성으로 룸살롱 접대와 성 접대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때는 진술 뿐이었다. 오늘 공개하는 김성진 문자메시지 내역은 이들의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아이카이스트 투자자 김 씨가 작성해 검찰에 제출한 '투자지출내역'. 김성진의 요청으로 자신이 실행한 접대 및 선물 리스트가 일자 별로 정리됐다.
성매매 혐의는 경찰 단계서 '공소시효 만료'...김성진 폰이 '스모킹건'
뉴스타파 취재에 대해 한 달 넘게 입장을 내지 않던 이준석 후보는 뉴스타파의 소위 '상납 장부' 의혹 보도가 나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뉴스타파는 항상 사실 관계를 거꾸로 뒤집는데, 이걸(성 접대 의혹) 수사 안 한 게 아니라 가세연이 폭로한다고 들고 나와서 이걸 검찰이 수사해서 이준석이 무혐의 나온 거예요. (검찰이) 내용을 들여다보고 말이 안 되니까 무혐의가 나온 거지 덮어서 안 나온 게 아닌 거예요"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에 공개한 페이스북 메시지. 검찰이 '성접대' 의혹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으나, 검찰은 무고 혐의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이 '성접대' '의혹을 수사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 부분은 검찰 불송치로 끝났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일단 이준석 후보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한 건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준석 성접대' 안내자의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는 등 실체를 상당 부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2022년 9월 기준으로 성매매 공소시효 5년이 이미 만료돼 사건을 검찰로 보내지 않고 끝냈다.
지난해 9월, 검찰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이 이 후보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했다. 앞서 이 후보가 가세연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가세연이 이 후보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는데 양측이 동시에 무혐의를 받고 끝난 것이다.
결국 이준석 후보는 수사 내용이 다른 두 사건을 뒤섞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셈이 됐다. 선거 후보자가 자신의 당선을 위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그러나 경찰은 미처 확보하지 못했던 '김성진 폰'에는 이준석 후보 뿐만 아니라 여러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접대 내역도 담겼다. 이는 아이카이스트 투자자 김 모 씨의 소위 15억대 '상납 장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성진 폰'을 단서로 새롭게 수사가 진행된다면, '이준석 성 접대' 사건은 여야 거물 정치인 및 고위 공무원, 재계 인사들이 피의자로 등장하는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뉴스타파 봉지욱 bong@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