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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나선 그게 차이를 복잡해 그럴지도 주차장을제2회 무산문화대상 문학 부문을 수상한 권여선 소설가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제 소설이 고통의 경계를 확장해 가는 소설이 되면 좋겠습니다.”
권여선(60) 소설가는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2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 및 시상식’에서 문학을 통한 이해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에 이어 올해 무산문화대상 문학 부문을 수상한 권 작가는 지난 3월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법인차량대출 건강이 악화됐다고 한다. 받아 주는 병원이 없어 시간이 지체되는 동안 쇼크가 찾아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그는 “내가 겪는 고통은 거의 하늘 가득한데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땐 주목이 하나도 안 된다. 건너가지 못하는 존재를 건너가게 해주는 문학이나 다른 예술이 조금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무산 스님과 저출산 신경림 시인의 대화를 담은 ‘열흘간의 대화’ 책에서 무산 스님이 ‘해탈이란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읽었다”면서 “저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삶은 단 한 번이면 충분한 것 같다. 생처럼 상도 한 번 받는 것이라 더 절실하고 눈부시다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 ‘푸르른 틈새’ 은행전세보증금대출 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처녀치마’(2004), ‘분홍 리본의 시절’(2007), ‘내 정원의 붉은 열매’(2010), ‘비자나무 숲’(2013), ‘안녕, 주정뱅이’(2016), ‘아직 멀었다는 말’(2020), ‘각각의 계절’(2023) 등 소설집과 ‘푸르른 틈새’(1996), ‘레가토’(2012), ‘토우의 집’(2014), ‘레몬’ 한국감정원 (2019) 등 장편을 출간했다.
신달자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원장(시인)은 “권여선 소설가는 우리나라의 유명하다는 상은 거의 다 받은 분이라 어떤 상을 받아도 신뢰 가는 작가”라며 “인간은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는데, 그 질감을 어떻게 녹여서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세밀한 언어구조가 눈부셨다”고 평했다.
12·3 비상 국민카드 계엄 이후 조기 대선까지 어수선한 사회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권 작가는 “절절하고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서로 믿고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며 “모든 경계를 넘어서 같이 마음을 품게 되는 놀라운 경험 속에서 어떤 예술적 체험보다도 큰 경험을 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누구를 만나도 눈물겨운 마음으로 서로를 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2회 무산문화대상 예술분야를 수상한 첼리스트 양성원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예술 부문 수상자인 양성원(58) 첼리스트는 “음악을 통해 받는 상도 있었지만 사회에 기여했다는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예술은 단순히 감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 여는 힘이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시키는 매개체라고 믿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복잡하고 빠른 시대 속에서 예술은 오히려 더 필요한 언어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 국립고등음악학교와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오스트리아의 뮤직페라인, 파리의 살 플레옐, 뉴욕의 카네기홀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영국 로열아카데미오브뮤직(RAM) 초빙교수로 활동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신 위원장은 “양성원 첼리스트는 인간이 좌절했을 때 음악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내적인 힘을 발휘하게 해 줬다”면서 “음악을 통한 인간의 구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2회 무산문화대상 사회문화 부문을 수상한 구수환 이태석 재단 이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사회문화 부문에서는 이태석 재단이 상을 받았다.
구수환 이태석 재단 이사장은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에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분이 공감하는 것이 놀랍다”며 “불교 단체에서 주시는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가톨릭 신부님의 정신을 이어받는 재단을 뛰어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태석 재단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선교사로 파견돼 구호·의료·봉사활동에 헌신하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의사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유지를 이어 나가기 위해 2012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세계 각지에서 의료 봉사, 교육, 빈곤 퇴치 등의 인도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이태석 신부는 생전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정신과 육체를 온전히 불행한 이들을 위해 바친 분”이라며 “이태석 재단은 마치 이태석 신부가 부활한 것처럼 우리에게 헌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주관하는 무산문화대상은 무산 조오현 시인(대종사)의 예술혼과 상생·화합 정신을 계승·선양하기 위해 제정,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매년 문학, 예술, 사회문화 부문에서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을 1인씩 선정해 상금 1억원씩을 수여한다.
권영민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은 “무산문화대상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를 내게 됐다.올해도 훌륭하신 분들을 모시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매년 이 상에 주목해 주시고 많은 성원을 보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