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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윤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닷 본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를 들고 서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내가 잘되는 사업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한때 교회를 비판하던 ‘안티 크리스천’ 청년 창업가의 이 기도는 결국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기술로 이어졌다. 성공을 좇던 한 청년의 방향 전환은 이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로 현실이 되고 있다.
소셜벤처 ‘닷(Dot)’을 이끄는 김주윤(36) 대표의 이야기다. 최근 서울 구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점자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등을 개발하며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확장해왔다. 닷의 제품들은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발명품’ 선정, 국제 기술상 ‘에디슨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등 기술력 역시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의 본질은 백경게임랜드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동등하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상의 성공을 좇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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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원래 신앙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오히려 기독교 교리를 두고 논쟁을 벌이던 ‘안티 크리스천’에 가까웠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던 그는 2011년 미국 시애틀로 유학을 떠났고,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성공한 창업가’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몰입이 깊어질수록 몸과 마음은 무너졌다. 스트레스로 피부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병이 생겼고, 어머니의 암 진단과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마저 겹쳤다. 그는 “모든 걸 혼자 짊어진 느낌이었다”며 “버티고는 있었지만 사실은 많이 무너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전환점은 한 후배의 권유로 참석한 한인교회 청년부 예배였다. 김 대표는 “기도를 받으며 처음으로 하나님께 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며 “‘내가 가진 달란트로 하나님을 기쁘 릴게임가입머니 시게 해달라’는 기도가 신앙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신앙 이후 바뀐 ‘일의 방향’
2013년 신앙을 갖게 된 이후, 그는 약 1년 동안 ‘성과와 물질 중심의 비즈니스’와 신앙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었다. 그리고 창업의 목적을 다시 묻는 시간을 거치며 삶의 방향이 정리됐다. 그는 “맹목적으로 돈과 성장을 좇는 시장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그 과정에서 제 삶의 방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는 “예전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제 몫이라고 여겼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느낌이었다”며 “하나님을 믿고 나서는 그 짐을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 무렵 학비 지원이 끊기며 귀국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귀국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3개월간 새벽기도를 이어갔다. 그 시기, 학교 근처 셰어하우스에서 두명의 지체장애인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한명은 하반신 마비, 또 한명은 전신 마비 상태였다. 김 대표는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예수님의 시선을 배우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장애인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점자 성경이었다. 무겁고 비싼 기기를 통해서야 겨우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현실을 보며 그는 자신의 기도와 현실이 맞닿는 순간을 경험했다. 김 대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구해왔던 기도와 이 문제가 연결되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 창업을 결심했다.
‘닷 패드’로 확장된 기술
귀국 이후 그는 동료들과 점자 기기를 직접 분해하며 기술을 독학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기존 제품의 구조를 분석하며, 더 저렴하고 휴대 가능한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2015년 닷을 창업한 그는 2014년 용인시 창업경진대회 대상, KBS 창업오디션 ‘황금의 펜타곤 시즌2’ 우승, 2015년 일본 도쿄 ‘테크 인 아시아’ 아시아 톱10, 2016년 세계 스타트업 대회 ‘겟 인 더 링’ 우승 등 잇따라 성과를 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2017년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 시제품이 탄생했고, 2018년 정식 출시됐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와 뉴스를 점자로 실시간 변환하는 이 기기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방식을 바꾼 혁신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기술은 그래픽과 이미지까지 촉각으로 구현하는 ‘닷 패드’로 확장됐다. 2025년 2세대 제품 출시로 기능은 한층 고도화됐으며, 수학 그래프와 도형 등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구현해 교육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점자를 읽지 못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며 “단순한 점자 전달을 넘어,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바꾸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닷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미지와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촉각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문서의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영역은 ‘접근성 인프라’로도 확장됐다. 닷은 2019년 세계 최초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해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 외국인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점자 패드에 디지털 촉지도와 촉각 이미지를 디지털 점자와 함께 표시하고, 음성 안내와 수어 영상, 다국어 지원, 자동 높낮이 조절 기능 등을 적용했다. 닷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한국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수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증 등록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부산 지하철과 SRT 주요 역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기도로 세워가는 조직
김주윤 대표가 출석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해외 고문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 뒤 기념촬영을 했다. 김 대표 제공
닷에는 시각·청각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전체 직원 10명 중 1명꼴이다. 김 대표는 이들을 ‘도움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사명을 감당하는 동료’로 바라본다. 그는 “함께 일해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이 배운다”며 “꼭 필요한 동료들이고, 이분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역할들도 많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 역시 신앙 위에 세워지고 있다. 62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크리스천이며, 사내에는 자발적으로 모이는 신우회가 운영되고 있다. 신우회는 주초 선포기도회와 주말 감사예배를 중심으로 회사와 개인의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눈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문제나 계약, 회사의 방향뿐 아니라 직원들의 삶까지 구체적으로 놓고 기도한다”며 “신기하게도 기도한 내용이 실제로 풀리는 경험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기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중요한 축이다. 직원들은 퇴근 전 모여 찬양과 함께 기도하며, 한 주간 받은 은혜와 간증을 나눈다. 김 대표 역시 창업 이후 한결같이 기도의 시간을 지켜왔다. 매일 말씀 묵상을 이어가며,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방향을 구해왔다. 그는 “사업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이건 하나님이 하셨다’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은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신앙이 없던 이들이 예배에 참여하며 변화를 경험하거나, 새롭게 신앙을 갖게 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닷과 협업 중인 한 해외 고문은 국내 미팅을 계기로 김 대표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신앙을 갖게 됐고, 이후 말씀을 나누며 신앙이 성장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단순한 기업을 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쓰임 받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통해 그 뜻을 함께 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선교적 사명을 위해 세워진 공동체’로 정의하며 “임직원들이 함께 예수님을 믿고 우리가 하는 사업과 기술이 선한 일을 이루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과 신앙’을 분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스천들에게 ‘당당함’을 강조했다.“요즘 시대일수록 더 당당해야 합니다. 일터에서도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 안에서의 사명이라는 걸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내가 잘되는 사업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해주세요.”
한때 교회를 비판하던 ‘안티 크리스천’ 청년 창업가의 이 기도는 결국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는 기술로 이어졌다. 성공을 좇던 한 청년의 방향 전환은 이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로 현실이 되고 있다.
소셜벤처 ‘닷(Dot)’을 이끄는 김주윤(36) 대표의 이야기다. 최근 서울 구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점자 촉각 디스플레이 ‘닷패드’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등을 개발하며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확장해왔다. 닷의 제품들은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발명품’ 선정, 국제 기술상 ‘에디슨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등 기술력 역시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의 본질은 백경게임랜드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동등하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상의 성공을 좇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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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원래 신앙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오히려 기독교 교리를 두고 논쟁을 벌이던 ‘안티 크리스천’에 가까웠다.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던 그는 2011년 미국 시애틀로 유학을 떠났고,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성공한 창업가’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몰입이 깊어질수록 몸과 마음은 무너졌다. 스트레스로 피부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병이 생겼고, 어머니의 암 진단과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마저 겹쳤다. 그는 “모든 걸 혼자 짊어진 느낌이었다”며 “버티고는 있었지만 사실은 많이 무너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전환점은 한 후배의 권유로 참석한 한인교회 청년부 예배였다. 김 대표는 “기도를 받으며 처음으로 하나님께 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며 “‘내가 가진 달란트로 하나님을 기쁘 릴게임가입머니 시게 해달라’는 기도가 신앙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신앙 이후 바뀐 ‘일의 방향’
2013년 신앙을 갖게 된 이후, 그는 약 1년 동안 ‘성과와 물질 중심의 비즈니스’와 신앙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었다. 그리고 창업의 목적을 다시 묻는 시간을 거치며 삶의 방향이 정리됐다. 그는 “맹목적으로 돈과 성장을 좇는 시장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그 과정에서 제 삶의 방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는 “예전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제 몫이라고 여겼고 짐을 혼자 지고 가는 느낌이었다”며 “하나님을 믿고 나서는 그 짐을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 무렵 학비 지원이 끊기며 귀국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귀국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3개월간 새벽기도를 이어갔다. 그 시기, 학교 근처 셰어하우스에서 두명의 지체장애인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한명은 하반신 마비, 또 한명은 전신 마비 상태였다. 김 대표는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예수님의 시선을 배우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장애인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점자 성경이었다. 무겁고 비싼 기기를 통해서야 겨우 말씀을 읽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현실을 보며 그는 자신의 기도와 현실이 맞닿는 순간을 경험했다. 김 대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구해왔던 기도와 이 문제가 연결되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 창업을 결심했다.
‘닷 패드’로 확장된 기술
귀국 이후 그는 동료들과 점자 기기를 직접 분해하며 기술을 독학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기존 제품의 구조를 분석하며, 더 저렴하고 휴대 가능한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2015년 닷을 창업한 그는 2014년 용인시 창업경진대회 대상, KBS 창업오디션 ‘황금의 펜타곤 시즌2’ 우승, 2015년 일본 도쿄 ‘테크 인 아시아’ 아시아 톱10, 2016년 세계 스타트업 대회 ‘겟 인 더 링’ 우승 등 잇따라 성과를 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2017년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 시제품이 탄생했고, 2018년 정식 출시됐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와 뉴스를 점자로 실시간 변환하는 이 기기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 방식을 바꾼 혁신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기술은 그래픽과 이미지까지 촉각으로 구현하는 ‘닷 패드’로 확장됐다. 2025년 2세대 제품 출시로 기능은 한층 고도화됐으며, 수학 그래프와 도형 등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구현해 교육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점자를 읽지 못하는 비율이 80%를 넘는다”며 “단순한 점자 전달을 넘어,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바꾸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닷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미지와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촉각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문서의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영역은 ‘접근성 인프라’로도 확장됐다. 닷은 2019년 세계 최초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해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 외국인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점자 패드에 디지털 촉지도와 촉각 이미지를 디지털 점자와 함께 표시하고, 음성 안내와 수어 영상, 다국어 지원, 자동 높낮이 조절 기능 등을 적용했다. 닷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한국 유니버설디자인 대상 수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증 등록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부산 지하철과 SRT 주요 역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기도로 세워가는 조직
김주윤 대표가 출석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해외 고문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 뒤 기념촬영을 했다. 김 대표 제공
닷에는 시각·청각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전체 직원 10명 중 1명꼴이다. 김 대표는 이들을 ‘도움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사명을 감당하는 동료’로 바라본다. 그는 “함께 일해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이 배운다”며 “꼭 필요한 동료들이고, 이분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역할들도 많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 역시 신앙 위에 세워지고 있다. 62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크리스천이며, 사내에는 자발적으로 모이는 신우회가 운영되고 있다. 신우회는 주초 선포기도회와 주말 감사예배를 중심으로 회사와 개인의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눈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문제나 계약, 회사의 방향뿐 아니라 직원들의 삶까지 구체적으로 놓고 기도한다”며 “신기하게도 기도한 내용이 실제로 풀리는 경험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기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중요한 축이다. 직원들은 퇴근 전 모여 찬양과 함께 기도하며, 한 주간 받은 은혜와 간증을 나눈다. 김 대표 역시 창업 이후 한결같이 기도의 시간을 지켜왔다. 매일 말씀 묵상을 이어가며,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방향을 구해왔다. 그는 “사업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이건 하나님이 하셨다’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은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신앙이 없던 이들이 예배에 참여하며 변화를 경험하거나, 새롭게 신앙을 갖게 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닷과 협업 중인 한 해외 고문은 국내 미팅을 계기로 김 대표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신앙을 갖게 됐고, 이후 말씀을 나누며 신앙이 성장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단순한 기업을 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쓰임 받기를 바란다”며 “기도를 통해 그 뜻을 함께 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선교적 사명을 위해 세워진 공동체’로 정의하며 “임직원들이 함께 예수님을 믿고 우리가 하는 사업과 기술이 선한 일을 이루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과 신앙’을 분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스천들에게 ‘당당함’을 강조했다.“요즘 시대일수록 더 당당해야 합니다. 일터에서도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 안에서의 사명이라는 걸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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