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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차트에서 아이돌 그룹이 사라졌다. 지난 4월 이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은 모두 솔로 가수 차지다. K팝 그룹의 곡이 차트 맨 윗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하던 예전 상황과는 딴판이다. 신인 걸그룹의 부진과 함께 다양한 음악을 원하는 대중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집계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22일)부터 5월 첫째 주(4~10일)까지 8주간 디지털 차트(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의 소비량을 종합한 차트)에서 톱5는 모두 솔로 가수의 곡이었다. 최근 차트 1위에 오른 우즈의 ‘드라우닝’을 비롯해 제니의 ‘라이크 제니’, 지드래 특별조치법 곤의 ‘투 배드’, 권정열의 1인 밴드 10㎝의 ‘너에게 닿기를’,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등이 자리를 바꿔가며 최상위권을 채우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3월 셋째 주 걸그룹 아이브의 ‘레벨 하트’가 5위에 오른 이후 줄곧 톱5는 솔로 가수 곡의 독무대였다. 아이돌 그룹 최소대출그룹 의 신곡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다 보니 최신 주간 차트(12~18일)에선 지난해 10월 발표된 에스파의 ‘위플래시’가 K팝 그룹 곡 중 가장 높은 순위인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외 톱10에 오른 K팝 그룹의 곡은 올 1월 발표된 두 곡 보이넥스트도어의 ‘오늘만 아이 러브 유’와 아이브의 ‘레벨 하트’다.
연초가 K팝 비수기라곤 하지 금융권대출상담사 만 지난해만 해도 4, 5월 음원 차트에선 아일릿, 아이들, 투어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지난 2023년 봄엔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에스파 등이 맹활약하며 차트의 꼭대기를 장식했다.



가수 우즈.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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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도 많은 K팝 그룹이 신곡을 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NCT 위시, 투어스, 르세라핌,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피원하모니 등이 상반기에 새 앨범을 발표했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두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키키가 데뷔했다. 예년과 다른 점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던 걸그룹들의 활약이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 보험설계사 하는일 한 데다 별다른 홍보 활동이 없었던 솔로 가수들의 곡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주행 신화’도 솔로 가수들 차지다. 우즈의 ‘드라우닝’은 2년 전 발표한 곡인데, 현재 군 복무 중인 그가 지난해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방송에서 노래한 게 화제를 모으며 뒤늦게 차트 정상까지 올랐다. 10㎝의 ‘너에게 닿기를’은 15년 전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 동명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쓰였던 곡(원곡은 일본 가수 다니자와 도모후키)이다. 팬들의 요청에 따라 올 초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 뒤 방송인 주우재의 챌린지 영상이 관심을 모으며 뒤늦게 차트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무명 가수였던 황가람, 조째즈의 곡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입소문에 힙입어 장기간 차트 상위를 지키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K팝의 해외 진출 가속화에 따른 반작용과 다양한 음악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우 음악 전문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발라드 곡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200위 밖에 일본 음악이 다수 오르는 현상을 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발라드, 댄스, 힙합, 록 등 여러 장르의 곡이 고루 인기를 얻으며 국내 음원 시장이 더욱 다양해지고 건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