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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현장 유세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이곳에서 만난 박만영씨(53·여)는 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청와대 인근 자영업을 하는 그는 "계엄 상황을 보면서 심각하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모든 나날을 자면서도 계속 깰 정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 e농협 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김현민 기자


이날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박씨처럼 12·3 계엄과 탄핵 정국을 참지 못하겠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후보가 "이번 대선은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 간의 정면 대결"이라고 연설하자 지지자들은 캐피털 "맞다"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장문규씨(37·남)는 "12·3 계엄 당시에는 못 나왔지만, 탄핵 찬성 집회에는 직접 나와 목소리를 냈다"며 "내란 종식이 첫 번째, 민생경제가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유세 현장은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지지자들은 유세 노래에 맞춰 각자 가져온 응원봉이나 파란 풍선을 흔들었다. 한 남자 어린이는 일어나 은행대출상담 서 춤을 추기도 했다. 현장 한쪽에는 '지금은 1 이재명'이 적힌 파란 응원봉을 판매하거나 파란색 간이 돗자리를 파는 상인들도 있었다.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7시45분 무대가 보이는 맞은편 자리는 앉을 자리가 없어 현장 정리 요원이 사람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유세 현장에는 총 5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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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5.6.2 김현민 기자



이 후보가 경제 관련 발언을 하자 국민주택기금대출상환 지지자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을 얘기할 때 가장 크게 환호했다. 이 후보가 당선을 가정해 "앞으로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할 것이고, 주가조작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야 할 것"이며 "주가조작으로 수천 수만 명에게 피해를 주면 그들이 괴로워하는 수십 배만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하자 지지자들은 중간중간 세 번 크게 소리를 질렀다.

연설 직후인 오후 8시43분엔 이 후보와 지지자들 모두가 왼손에 가슴을 얹고 화면 한 곳을 응시하며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이 후보가 감사의 의미로 큰절을 올리자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거나 풍선을 흔들며 응원을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6.2 김현민 기자



이 후보가 빠져나간 유세 현장에서도 축제 분위기는 계속됐다. 오후 9시2분 친구들과 함께 현장에 방문한 김희나씨(32·여)가 턱 위에 올라 "지금은", "진짜"를 외치자 집으로 이동하던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후창했다. 김씨는 "눈물 나는 마음으로 시흥에서 일을 마치고 왔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