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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법무법인 바른 회의실에서 바른 부동산PF금융위기대응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변상엽 변호사(34기), 김병일 변호사(33기), 김소연 변호사(40기), 조동현 변호사(35기), 우현수 변호사(39기). /사진=이기범 기자



"이제는 진 제4금융권 짜 선을 넘었습니다. 금융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협의로는 해결이 안 되는 일들이 많아진 거죠. 법적인 분쟁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법무법인 바른 부동산PF금융위기대응팀 팀장 김병일 변호사(연수원 33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자금줄이 꽉 막힌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위약금 PF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다. 부동산 시장이 큰 위기를 겪으면서 법적 분쟁도 늘었다. 로펌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법무법인 바른 역시 신속하게 진용을 갖췄다. 3년여 전 만들어진 바른 부동산PF금융위기대응팀은 그간 굵직한 성과도 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남 마산 로봇랜드 사건이다. 세계 최초 로봇 테 개인회생 진술서 마파크 설립을 맡은 법인 로봇랜드는 2015년 경상남도, 창원시 등과 실시협약을 맺고 PF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2019년 9월30일, 50억원의 대출원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그 다음 달 실시협약을 해지했다.
이후 로봇랜드는 디폴트, 실시협약 해지에 대한 책임이 경상남도 등에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국민카드 할부이자 바른이 로봇랜드를 대리했다. 재판 과정에서 실시협약 당시 맺었던 펜션 부지 공급 조항을 경상남도 등이 어겨 대출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결국 법원은 로봇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지연 이자까지 총 166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로봇랜드 사건을 맡았던 변상엽 변호사(34기)는 "펜션 부지 공 연말정산식대 급 약속에 따라 펜션 부지를 받으면 한 개 필지를 팔고 대출금을 상환하려던 계획이 어긋났다는 점을 강조했다"며"결국 계약 내용에 대한 불이행을 중점적으로 따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는 1000억원 중에 겨우 50억원을 갖고 계약 해지하겠냐며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바른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결과라고 설명한다. PF팀에는 김병일 변호사를 필두로 금융 전문 로펌에서 근무해 금융 분야 송무에 강한 변상엽 변호사, 대한변협 도산전문변호사회 회장인 조동현 변호사(35기), 한화건설 법무팀장 출신 우현수 변호사(39기)와 부동산 금융 자문 전문가 김소연 변호사(40기) 등 총 12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다.
PF 분쟁이 복잡하고 특성이 다양한 만큼 소통은 필수다. 김병일 변호사는 "부동산 PF 분야는 온갖 영역들이 다 관여돼 있다. 금융 분야로 한정지을 수 없다"며 "우리 팀의 강점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전문가들이 적극 소통해 어떤 부분이 쟁점이 되겠구나 하고 바로 진단해줄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종합병원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법무법인 바른 회의실에서 바른 부동산TF금융위기대응팀 인터뷰 중 팀장인 김병일 변호사가 팀원을 보며 웃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변상엽 변호사(34기), 우현수 변호사(39기), 김병일 변호사(33기), 김소연 변호사(40기), 조동현 변호사(35기)./사진=이기범 기자


부동산 PF 시장에서 위기론은 늘 있었지만 최근 분쟁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PF팀의 진단이다. 시공사가 인건비·공사비 인상 등을 이유로 수백억원을 추가로 요구한다고 가정할 때 과거에는 사업 주체인 대주단이 추가 담보나 신용 보강 등으로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최근에는 무조건 처음부터 법적인 조치부터 추진한다고 한다. PF팀이 과거에 비해 송무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다. 우현수 변호사는 "대화나 타협이 가능한 선을 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을 하려는 것이고 거기에 맞춰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PF팀의 다음 목표는 PF 전문서적을 만드는 것이다. 그간 쌓인 노하우로 부동산 PF와 관련된 쟁점을 집대성하고 세부 쟁점을 보완해 신탁사는 물론 민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김병일 변호사는 "최근 단순 시행사가 아니라 민관 합동으로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해 PF 사업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탁사, 대주단, 사업 주체는 물론 관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서적을 집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