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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가 김충현씨가 재해 당일 작업하던 정비부품 등의 사진을 공개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에 담긴 김씨의 작업 모습도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과 한전KPS 관계자가 지난 8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아직 CCTV를 확보하지 못했고 어떤 공작물을 만들다가 사망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 수익형모기지 했지만, 실제로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는 뜻이다. 사고 원인 규명 및 책임 당사자가 사태 파악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책위가 10일 공개한 재해 당일 김씨가 작성한 작업 전 안전회의(TBM) 일지를 보면, 작업 내용란에 ‘CVP 벤트 밸브 핸들 제작(#10)’이라고 쓰여 있다. 김씨가 사고 당시 태안화력발전소 금리전망 10호기 발전설비 제어 장비를 여닫는 핸들을 만들었다고 기록한 것이다. 대책위가 공개한 10호기 CVP 벤트 밸브 사진을 보면 핸들을 거는 부위가 파손돼 있다.
당시 10호기는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설비를 전체적으로 정비하는 오버홀 공사 중이었다. 한국서부발전과 오버홀 공사 계약을 맺은 한전KPS가 CVP 벤트 밸브 교체 작업을 하다 핸들 코르테즈 부위가 파손됐고, 이를 정비하기 위한 부품을 2차 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에 제작 의뢰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TBM 일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공사감독란에도 한전KPS 관계자 이름이 적혀있다. 최진일 대책위 상황실장은 “한국파워O&M은 태안화력발전소 1~4호기 및 7~10호기 일반 설비 정비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김씨는 한국파워O&M 작업에 필요한 부품만 새마을금고 스마트적금 을 공작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계공작실 업무 대부분 원청인 한전KPS 담당 정비 작업에서 발생한 수요로 이뤄졌다”고 했다.



김충현씨가 만들던 CVP벤트 밸브 핸들(아래). 위는 파손된 기존 핸들. 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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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 10호기 CVP벤트 밸브. 핸들을 거는 부품(빨간색 동그라미 안)이 파손돼 있다. 대책위 제공


김씨가 만들던 핸들은 길이 약 380㎜, 지름 약 30㎜의 타원형 쇠막대다. 원형 막대를 깎아 타원형으로 만들었다. 선반 기계에 막대를 꽂아 깎을 때 쇠막대를 단단히 고정해야 하지만, 기계공작실에 타원형 단면에 맞게 고정하는 장비(단동척)가 없었다. 쇠막대가 불완전하게 고정되면서 회전 반경이 예상보다 커 김씨의 왼손부터 기계에 말려 들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선반 기계에 비상정지장치가 있고 풋브레이크도 있었지만 김씨 홀로 일한 탓에 눌러줄 동료가 없었다.
김씨는 선반 작업의 위험도를 숙지하고 안전조치를 지켜 작업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CCTV 영상에서 김씨가 작업을 준비할 때는 장갑을 끼고 있다가 회전체 감김 방지를 위해 선반 가동 직전 장갑을 벗는다”고 했다. 김씨는 TBM 일지에 ‘회전체 감김 주의’를 유해 위험 내용으로, 안전 조치와 개선 조치로는 ‘면장갑 착용 금지’ ‘맨손 작업’을 적었다.
수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부품 제작을 실질적으로 의뢰한 주체가 누구인지, 원청 한전KPS뿐 아니라 도급사인 한국서부발전에도 안전 관리 책임은 없는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이날부터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15곳과 협력업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에 대한 기획 감독을 벌인다고 밝혔다.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한전KPS,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에 준하는 감독을 시행한다. 노동부는 “법 위반 사항에 대한 엄중 조치뿐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 수준 제고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선 권고도 하겠다”고 했다.


☞ 태안화력 김충현 빈소 찾은 국회의장 “노동부 안일한 대응” 질책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82020005




☞ 속속 드러나는 태안화력 안전 감독 사각지대···“TBM도 홀로 작성”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51739001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