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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전함야마토
= "추억의 물질화예요." 사람들이 기념품을 사서 간직하는 이유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에 전시된 초상화, 수건, 응원봉 등 기념품들에는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가 기억한 특별한 날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념의 문화사로 본 한국 사회 다양한 기념의 의미와 가치무료황금성
조명하는 전시로 이용익 초상화, 국보 기해기사계첩(己亥耆社契帖), 만인산, 기념 수건, BTS 응원봉, 마라톤 완주 메달 등 200여점이 선보인다.
김승유 학예연구사는 27일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언론공개회에서 전시 기획 의도에 대해 "기념은 개인 삶의 이정표에서 출발해 공동체적 가치까지 연결되는오션파라다이스 게임
거라고 볼 수 있다"며 "기념에 '품'자가 붙으면 결국 무형의 가치를 물건으로 보여주는 기념품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서 지키고 싶은 기억에 대한 가치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주제로 잡고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명승부사의 주식투자마스터
=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언론간담회를 갖고 주요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념품의 문화사로 본 한국 사회 다양한 기념의 목적 조명한다. 2025.05.27.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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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한 기억 저장소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한 개인의 기억이 담긴 구슬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기념품, 왜 기념품을 사서 간직하는지를 묻는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답변들과 관련된 기념품들이 진열장에 쌓여 있다.
이번 전시장은 왼쪽에는 들어가면 개인의 특별한 날을 기억하는 전시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공동체가 기억하는 전시로 구성했다.
이곳에 전시된 8폭 병풍 '평생도'는 개인의 기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19세기 말에 조성된 이 병풍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될 만한 일들을 골라 그린 풍속화다. 돌잔치, 혼례, 과거급제, 벼슬 길, 관찰사 부임, 판서 행차, 정승 행차, 회혼식까지 기념하는 장면이 한 폭씩 담겨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생애 주기별로 출산부터 성장, 청년 그다음에 혼례, 은퇴 경로로 전시 내용을 구상했다"며 "고려시대 태항아리부터 요즘 탯줄을 보관하는 방식까지 비교한 전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언론간담회를 갖고 전시품 '만인산'을 선보이고 있다. 만인산은 초산부현재 평안북도 초산군의 부사를 지낸 이만기(李晩耆, 1825~1888)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바친 기념품이다. 우산 형태의 천에는 제작에 참여한 2,091명의 이름이 수놓아져 있어 공로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담겨 있다. 2025.05.27. pak7130@newsis.com


'경로' 코너에서는 만인산, 진갑 기념 수건과 함께 조선 후기 관료 사회에서 장수를 기념하고 예우하기 위해 제작한 국보 '기해기사계첩己亥耆社契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도 함께 볼 수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1965년 제작된 '환갑 맞은 진갑 기념 수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기념품으로 이 자료의 경우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 소장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념 수건"이라고 설명했다.
"1965년에 만든 진갑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건데 이 자료 자체가 이제 환갑이 될 정도로 오래된 자료가 됐다"고 덧붙였다. .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언론간담회를 갖고 '기념 수건'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념품의 문화사로 본 한국 사회 다양한 기념의 목적 조명한다. 2025.05.27. pak7130@newsis.com


공동체 차원에서 기념하기 위한 물건들도 볼 수 있다. 특히 , 5년 사이에 제작된 세 장의 달력(1945, 1946, 1949년 달력) 속 기념일을 보면 기념이 과거를 기억하는 일인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 학예연구사는 "45년 달력은 일제 강점기 마지막에 만든 달력이고 46년 달력과 49년에 막 우리가 해방하고 나서 만든 달력"이라며 "48년 이제 나라가 세워지고 나서 49년 제작된 달에 새겨진 기념일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내용들을 보면 우리가 기념하는 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고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공동체이냐 따라 기념일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언론간담회를 갖고 주요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념품의 문화사로 본 한국 사회 다양한 기념의 목적 조명한다. 2025.05.27. pak7130@newsis.com


고(故) 유상철 추모 티셔츠와 배지, BTS 응원봉 등 팬덤 기념품은 기억과 감정을 나누며 기억을 쌓아가는 기억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공모로 수집한 다양한 ‘내 인생의 기념품’도 함께 조명한다. 42.195㎞를 완주하고 받은 첫 마라톤 메달, 어린 시절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트럼프 카드 수집 등 서로 다른 여섯 개의 이야기와 그 속에 깃든 기념의 조각을 소개한다.
일제 강점기 공예품이 관광 기념품화 되는 과정과 타자 시선이 담긴 다양한 자료도 소개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언론간담회를 갖고 '이용익 초상화'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념품의 문화사로 본 한국 사회 다양한 기념의 목적 조명한다. 2025.05.27. pak7130@newsis.com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소장품들도 다수 있다. 1765년 열린 기로연(耆老宴)과 수작례(受爵禮)를 하나의 병풍에 담은 ‘영조을유기로연·경현당수작연도 병풍(英祖乙酉耆老宴·受爵宴圖 屛風)’, 대한제국기 대표적인 친러파 관료 ‘이용익 초상화’도 소개한다.
이 초상화에는 최초 기념장인 '고종 황제 성수 50주년 기념장'을 비롯해 다양한 훈장과 기념장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조상화는 실제 유물과 함께 전시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언론간담회를 갖고 '1948년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여 촬영한 제헌 국회의원 단체 사진'을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념품의 문화사로 본 한국 사회 다양한 기념의 목적 조명한다. 2025.05.27. pak7130@newsis.com


제헌절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장면을 담은 '헌법 공포 기념사진'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김 학예연구사는 "기념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었지만 전근대에만 해도 기념하는 물건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이었다"며 "당시 남아 있는 자료들은 왕실이라든지 일부 사대부의 기념품이 많이 몰려 있다"고 말했다.
"귀했던 기념품이 근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우리 일상으로 서서히 들어왔다그 흐름을 그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와 함께 보여주는 전시"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9월 14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