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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자살률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보건복지부에 대응책 마련을 지시한 가운데,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진료와 관리 부족으로 퇴원 후 환자의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자살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국립정신건강센터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작성한 '국가정신건강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7명의 약 2.5배에 달한다. 특히 퇴원 후 30일 이내 자살률은 우울증 환자가 10만 명당 36종합주가지수전망
4.4명, 조현병 환자는 167.8명으로 나타나 정신질환 치료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울장애 진단 후 자살까지의 기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11%가 진단 후 한 달 이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후 1년 내 자살하는 비율은 약 36%에 달해, 초기 단계의 적극적화진 주식
인 개입과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의 상당 부분이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살 시도 직전 우울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치료 시스템을 확립하면 자살률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며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이 정야마토2게임
신질환에 대한 인식으로 좌절과 절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이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증정신질환자의 사례관리 부족과 찾아가는 서비스의 부재를 심각한 문제로 꼽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체계를 재정비하고,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 개편, 사례관리 서비스 확대, 중증정신질환 전문병상 확충 등 정부의추천종목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정신질환 진료 시스템은 편견이 줄어들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증정신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서비스가 부족해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중증정신질환 환자는 스스로 질환을슬롯머신무료
인지하지 못하거나, 절망으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응급과 급성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현실은 관련 병상이 축소되고 만성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례관리와 같은 지속적인 서비스는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있어 치료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 역시 "정신질환 치료 공백과 자살률은 매우 밀접한 관계"라며 "퇴원 후 초기 단계에 효과적인 사례관리와 외래 치료가 강화되지 않으면 자살률 감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의료(Managed care), 즉 환자 개개인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으면 환자 상황을 파악할 수 없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담당 정신건강 전문가가 환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환자 관리의 책임을 가족과 보호자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료 수가 구조의 문제로 인해, 의료기관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이 가능한 치매 등 고수익 진료에 편중되고 조현병·우울증 등 상담시간이 긴 진료는 기피되는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부섭 현대병원장은 "경제성만 따지면 의료가 고수익 진료(치매 MRI 검사 등)에만 몰리고 필수의료 분야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면 대학병원은 점점 붕괴하고, 경험 많은 의사들은 더 늦기 전에 비급여 비중이 높은 일반 의원으로 개업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