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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렷, 경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스포츠과학관. 264㎡(약 80평)쯤 되는 태권도장에 바이킹 문양이 새겨진 흰색 태권도복을 차려입은 북유럽 아이슬란드인 페투르손(35)씨가 한국어로 외치자 같은 나라에서 온 벽안(碧眼)의 어린이와 청년 20명이 일제히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 옆에서 이들을 가르쳤던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대사범) 시글스테인(51)씨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멀리 북유럽에서 온 이들의 인사를 받안전주식
은 건 김영선(69) 연세대 강사였다. 김 강사는 30년 전인 1995년 6개월간 시글스테인씨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제자 20명이 아이슬란드 태권도 협회에서 승단 심사를 받기 전에 시글스테인씨가 ‘옛 사부’였던 김 강사에게 확인을 받고자 직접 이들을 데리고 한국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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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아이슬란드인 태권도 사범 시글스테인(오른쪽)씨와 그에게 30년 전 태권도를 가르친 김영선 연세대 강사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안태민 기자


비행기로 꼬박 하루가 걸려 지난달 27일 한국에 도착한 시글스테인씨 등 21명은 김 강사를 만나기에 앞서 단국대·국기원 등에서 연달아 훈련왕초보주식
을 받았다. 이날은 스승이 재직 중인 연세대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그간 연마한 실력을 뽐냈다. 금발의 청년들이 돌려차기와 뛰어차기 기술을 보이면서 도장은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시글스테인씨는 아이슬란드에서 태권도의 저변을 넓힌 ‘태권 사범’으로 유명하다. 1995년 한국에서 김 강사에게 가르침을 받은 뒤 본국으로 돌아가 30년간 인구 39채널K방송
만의 1%에 해당하는 현지인 3500여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1995년 아이슬란드 전체에서 2곳에 불과하던 태권도 클럽도 15곳으로 확대했다. 그는 1995년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찾아 김 강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아이슬란드에 정식 사범이 없어 검은띠를 따려면 유럽 대륙이나 한국을 찾아야 했다”고 했다.
시글스테인씨는 태황금성게임방법
권도가 추구하는 지점이 엄혹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살아남은 바이킹의 문화와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바이킹은 생존을 위해 동료들과 협력하는 문화가 있는데, 어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태권도와 잘 맞았다”고 했다. 그의 아내와 딸, 아들 스노리(19)군도 태권도를 배운다. 이날 김 강사는 스노리군에게 직접 1단 띠를 수여하기도 했다. 스노리군은 “내 생의 다음 단계로 온 느낌”이라며 “마법적인 힘을 가져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스포츠”라고 했다.
이날 최연소 제자인 빅토르(12)군은 김 강사로부터 1단 띠를 수여받았다. 빅토르군은 “사범의 사범에게 띠를 수여받아 정말 영예롭다”라고 했다. 함께 온 빅토르군의 아버지 알베르트(56)씨는 “한국의 정중한 문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나라에서 아들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했다.